우만1동 ‘관광거리’ 영통3동 ‘보행네트워크’ 화서2동 ‘친수공간’…마을 특성 살린 자치계획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품고 있는 우만1동은 수원화성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관광 마을'로의 변신을 꾀한다. 현재 공사 중인 동탄인덕원선 개통에 맞춰 '뚜벅이를 위한 마을 안내 지도'를 제작하고, 수국거리와 불빛거리 등 테마거리를 조성해 유동 인구를 붙잡겠다는 구상이다. 인구 감소 문제를 상권 활성화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주민들의 의지가 담겼다.
수인분당선 영통역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영통3동은 단절된 마을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에 집중한다. 대로로 끊긴 동서 구간을 구름다리로 연결하고, 노약자를 위한 무장애 환경을 선제적으로 도입한다.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도심 속 '웰니스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화서2동 역시 서호천과 서호공원을 명소화하기 위해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등 '친수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발전이 정체됐던 마을들은 '연결'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조선시대부터 농업연구 중심지였던 서둔동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주민 텃밭'과 '소규모 쉼터'를 조성, 생활권이 나뉜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다. 서장대에서 보이는 고래등처럼 부드러운 언덕마을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한 고등동은 빈집을 활용한 마을기업 육성과 골목마라톤, 쌍우물축제 등 지역 문화를 통해 신·구도심의 화합을 도모한다.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실질적인 불편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세계문화유산 인근이라 개발 제약이 많은 지동은 보호수를 중심으로 한 공원 조성과 스마트팜 등 빈집 활용 계획을 세워 '규제'를 '상생'으로 바꾸는 모델을 제시했다. 1호선 철도가 관통하는 세류2동은 수원천 수변 활력 공간 조성을, 호매실지구 개발과 함께 다양한 인구가 유입된 호매실동은 고속화도로 덮개공원 설치를 통해 소음과 단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원시 서북쪽 끝에 있는 입북동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개발을 중요한 기회로 삼아 마을 발전을 꾀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이 직접 만든 마을 발전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진정한 마을 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