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선출됐다.
정 회장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허승표(67) 퍼플웍스 회장을 역전승으로 제치고 한국 축구의 수장으로 등극했다. 정 회장은 1차 투표에서 7표를 얻어 8표를 얻은 허 회장에게 밀렸다. 하지만 2차 결선 투표에 참가한 전체 대의원 24명 중 15표를 얻어 9표에 그친 허 회장을 여유있게 물리쳤다.
이로써 정 회장은 2016년까지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주무르는 축구협회를 4년간 이끌게 됐다.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울산 현대(1994-1996년)와 전북 현대 다이노스(1997-1999년)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은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지난 2011년 1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올라 사외이사의 도입을 통한 폐쇄적인 이사회 구조 개편, K리그 승강제 도입 등의 성과를 일구기도 했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정 회장은 '세계로 향한 비상-미래를 위한 혁신-소통을 통한 화합'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또한 축구 문화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A매치에 편향된 중계방송의 현실을 넘어 K그와 아마추어리그 등으로 중계의 다양화를 이뤄내 팬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정 회장이 선출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현대그룹 가문이 재집권하는 또 다른 기록도 세우게 됐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