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목표는, 변화 먼저 적용하고 실행하는 대학 '자리매김'
- 대학, 기술과 사회 함께 이해하는 인재 길러내야
- 역점 사업,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 정현태 총장 "다양한 경험 도전하고, 자신 가능성 넓혀 가길"
[일요신문] "진의·창의·열의의 교육이념 아래 '스마트 신(信·新·伸)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일대학교(총장 정현태)가 '스마트 교육을 선도하는 국내 최고 강소대학'으로 혁신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현태 총장이 취임한 16년간 경일대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신인재 키움 대학'을 골자로 스마트교육혁신, 스마트연구혁신, 스마트산학혁신, 학생행복캠퍼스, 대학경영효율화를 대대적으로 증진시켰다. 최근 3년 1000억 원 이상의 국고지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교육부 주관 '2025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에서 인증을 획득하며, 경북지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전 과정(학위과정·어학연수과정)에서 4년 연속 인증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1963년 건학한 경일대는 '학생이 즐겁게 공부하는 대학'을 만들라는 설립자의 유지를 받들어 6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을 5G·6G시대 선도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캠퍼스 기반시설을 비롯한 교육인프라는 전국 어느 대학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수준이다. 우수한 교수를 초빙하고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수·학습법을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2026년 경일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을 꼽는다면
"2026년 우리대학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전환'이다. 대학 운영과 교육 현장에서 이미 시작된 변화가 올해를 기점으로 구체적인 모습과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2026년 1월 1일부터 대학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제공을 시작한 챗GPT와 구글 Gemini 등 AI 서비스다. 경일대는 AI 활용을 일부 전공이나 시범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학생·교수·직원 모두가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학습 방식과 교수법, 그리고 업무 처리 방식 전반의 변화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교육과 대학 운영 전반에서 실질적인 전환을 만들어 나가겠다."
― '변화를 먼저 적용하고, 실행하는 대학으로 도약'을 내세웠다
"앞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고 본다. 교육 과정에서는 AI를 활용한 학습 설계와 과제 방식의 변화가, 행정과 대학 운영에서는 업무 효율성과 의사결정 구조의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경일대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 하는지를 기준으로 전환의 속도와 방향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이 미래를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를 먼저 적용하고 실행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올해의 중요한 목표다."
― 총장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대외적으로 학교의 지명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다. 자리매김을 어떻게 하고 있나
"대학의 지명도는 단기간의 홍보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성과와 신뢰를 통해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공학에서 구조물을 설계할 때도 겉모습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 구조의 안정성이다.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교육의 질과 연구 성과,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 비로소 대학의 브랜드가 만들어진다. 경일대는 산업 현장과 연결된 실무 중심 교육과 산학협력으로 이러한 기반을 꾸준히 다져 왔다. 특히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과 연구를 강화하면서 학생들이 현장에서 바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국 대학의 지명도와 신뢰도는 학생과 졸업생이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학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홍보는 '잘 길러낸 인재'라고 생각한다. 경일대가 산업 현장과 사회에서 신뢰받는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 총장으로 취임한지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학교와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16년이라는 시간은 대학의 체질을 바꾸기에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교육 체계와 연구 환경, 그리고 학생 지원 시스템 전반에서 상당한 변화를 만들어 왔다. 먼저 교육 측면에서는 산업 변화에 맞춰 학제를 꾸준히 조정하고, 실습 중심 교육과 융합 교육을 확대했다. 전통적인 학과 중심 교육에서 나아가 다양한 전공이 협력하는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보다 넓은 시야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학생 중심의 대학 운영이다. 학생 복지와 학습 환경 개선,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학생들이 단순히 수업을 듣는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캠퍼스를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과거에는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 AI 시대를 맞아 첨단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은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은 이미 산업과 사회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의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사용되느냐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또한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될 때 그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다. '논어'에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하나의 기능만 수행하는 그릇처럼 제한된 존재가 아니라 넓은 시야와 판단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AI 시대에도 이 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기술을 다루는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찰과 책임 의식이 함께 필요하다. 대학은 단순한 기술 인력이 아니라, 기술과 사회를 함께 이해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대학 역시 첨단 기술 교육과 함께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교수 AI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AI를 활용해 전공에 적용하려는 교수를 위해 AI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혁신처를 중심으로 최신 교수법을 탐색하고 실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강과 워크숍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방학 기간을 활용해 AI를 주제로 한 집중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AI 기술의 흐름과 활용 가능성을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프롬프트 설계 방법, AI를 활용한 평가와 피드백 방식, 그리고 AI 활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윤리적 이슈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교수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AI를 단순한 도구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수업 설계와 학습 과정 전반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대학 역시 이러한 교수 역량 강화 노력이 학생들의 학습 경험과 핵심역량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 경일대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역점을 두고 진행 중인 사업은
"현재 경일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이다. 우리 대학은 경북 RISE 사업에서 10개 과제에 선정되며 총 507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RISE 사업은 대학이 교육과 연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 거점으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 대학의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최근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환경 변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경일대는 여러 대규모 국책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3년 연속 신입생 등록률 100%를 기록하는 등 대학의 기본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과 교수, 직원 등 여러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종합만족도 평가에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학이 교육 환경 개선과 학생 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라고 보고 있다. 물론 현재의 대학 환경이 결코 녹록한 것은 아니다. 대학이 과거처럼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급격한 팽창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대학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방향을 잡고 성장해 나가느냐다. 경일대는 그동안 축적해 온 교육 경쟁력과 국책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학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지역 대학 방향과 리더십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역 대학은 이제 단순히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을 넘어 지역 사회와 산업의 발전을 함께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대학이 지역과 분리된 채 존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결국 대학과 지역 산업,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대학의 방향은 교육과 연구의 역량을 지역 산업과 연결하고,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있다고 본다. 동시에 대학이 보유한 연구 역량과 인적 자원으로 지역 산업의 혁신과 문제 해결에도 기여해야 한다. 리더십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대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대학 내부 구성원과 지역 사회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대학 리더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 대학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대학 리더십 역시 이러한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 대학들의 주요 과제로 학생 복지와 캠퍼스 환경 개선이 제시되고 있는데
"학생 복지와 캠퍼스 환경은 대학 생활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경일대 역시 교육 환경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와 캠퍼스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부터는 대학 전 구성원을 대상해 챗GPT와 구글 Gemini 등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학습과 연구, 업무 전반에서 새로운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러한 시도 역시 학생과 구성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복지의 한 형태라고 보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생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반값 점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달 '천원의 매점'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외 통학버스와 귀향버스를 무료화해 통학 부담을 줄였고, 학생 편의를 위해 교내 신규 입점 업체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깨끗하고 쾌적한 캠퍼스를 유지하기 위한 관리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으며, 각 호관을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하면서 학습 공간과 캠퍼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대학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와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계속해서 힘을 쏟겠다."
―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예측돼 온 구조적인 변화이며, 앞으로 대학이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할 중요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입학 정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의 교육 방식과 운영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학은 과거와 같은 양적 성장보다는 교육의 질과 특성화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경일대는 그동안 잘 구축해 온 콘텐츠와 스포츠 분야의 특성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우리 대학의 정체성이자 산업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공과대학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전통적인 학부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평생교육과 재직자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수요에 대응하는 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과 연구 활동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해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보다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라고 본다. 경일대는 특성화 교육과 산업 연계 교육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대학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
―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견해는
"대구와 경북은 역사적으로도 생활권과 산업 구조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지역이다. 최근 지역혁신과 균형 발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행정적 경계를 넘어 보다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경산에는 현재 12개 대학이 위치해 있지만, 행정 구분상 경북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대구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일부 산·관·연 지역혁신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역 혁신의 중요한 주체로 대학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역의 산업과 교육, 연구 역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대학 역시 지역 혁신의 중요한 축으로서 행정과 산업, 연구 기관과 함께 협력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경일대의 산학협력 현황과 '정현태 총장'의 향후 추진되는 계획은…또한 최종 목표는

― 끝으로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전하고픈 말은
"지금의 청년 세대가 처한 환경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사회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느끼는 불안과 조급함은 어느 세대에나 있었지만, 지금은 그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너무 멀리 있는 목표만 바라보기보다 하루하루 자신의 실력과 태도를 차근차근 쌓아가기를 바란다. 결국 그런 시간들이 자신을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나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늘 'T형 인재' 혹은 'Π형 인재'가 되기를 강조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학습은 무엇보다 자신의 전공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이 첫째이고,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분야에 완벽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지식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는 의미다. '논어'에서도 배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익히고 실천하는 것을 강조한다. 베이컨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지만, 결국 그 지식이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식과 교양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경험에 도전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 가기를 바란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