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본잠식 상황, 약속했던 IPO 기한 넘겨…카카오인베스트먼트 “이사회 통해 중장기 관점 의견 공유”

야나두는 2019년 12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키즈에 흡수합병되면서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했다. 현재 야나두의 최대주주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 지분 16.58%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전 야나두 창업자였던 김민철 공동대표의 지분율은 13.31%, 김정수 공동대표는 10.48%이다.
기존 성인 영어교육 서비스를 영위했던 야나두와 유아동 교육 플랫폼인 카카오키즈와의 합병을 시작으로 야나두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됐다. 야나두는 2020년 7월 동기부여 플랫폼 ‘유캔두’를 선보였고, 같은 해 9월 홈라이딩·홈트레이닝 서비스인 ‘야나두 피트니스(야핏)’를 출시했다.
야나두는 2021년 2월 이러닝(e-learning)·홈트레이닝을 아우르는 기업을 표방하면서 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1조 원을 목표로 제시했던 야나두는 2021년 9월 교육정보화 IT서비스 전문기업 폭스소프트, 국내 최대 자전거 앱 ‘오픈라이더’ 운영사 쿠핏 등을 M&A(인수·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야나두는 2022년 7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기업가치 6000억 원을 인정받으며 300억 원 상당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 전 요구되는 수익성·안정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야나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5년 연속 적자다. 당기순이익은 2024년 100억 원이었으나 2025년 마이너스(-) 45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연평균 8.5%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술력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지은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정보AI·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에듀테크 산업은 과도한 투자와 함께 빠르게 팽창했지만, 현재는 투자 환경이 보수적으로 전환되면서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경쟁력이 검증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단순 콘텐츠 제공에 의존하거나 차별화된 기술이 없는 기업들은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교육 내수시장은 소위 ‘제로섬 게임’으로 평가받을 정도인데, 특히 저출산 문제로 유아와 학령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도 적극 타진해보는 방법이 있겠지만 국가에 맞춰서 법령이나 문화에 맞게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장벽이 있기 때문에 유의미한 매출이 잡히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야나두의 자본총계는 2025년 말 기준 -47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야나두는 투자자들에게 IPO를 약속했지만, 기한은 이미 경과했다. 야나두는 3월 30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기부진 및 증권시장이 요구하는 상장청구의 선행조건 등이 충족되지 못하여 투자계약상 상장청구기한이 경과했다”며 “원만한 진행을 위해 투자자들과 상장예비심사청구 기한에 대한 연장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야나두 자회사 폭스소프트다. 폭스소프트는 시스템통합(SI)사업과 대외 고객사의 교육정보시스템에 관한 자문 및 시스템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B2B 업체다. 야나두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832억 원) 중 폭스소프트 비중은 71.5%(595억 원)에 달한다.
에듀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서는 이익 창출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 기대가 더 큰데, 무료 웨비나(온라인 세미나), 프로모션·마케팅 지출 등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흑자 실현을 위해서는 B2B 사업 수익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요신문은 야나두 측에 여러 차례 서면 질의를 보내고 4월 9일 본사를 방문해봤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야나두는 카카오로부터 독립적으로 경영되고 있다”며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이사회 등을 통해 중장기 가치 제고 관점에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영현 기자 nog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