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3번째 총격에 트럼프 경호 불안, 정치권 긴장…중동협상 “최종 조율” 타이밍에 총격 배경 주목
[일요신문]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품고 있는 국내 보안 불안과 중동 전쟁 대응 부담이 동시에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총격 사건이 최근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발생하면서 백악관 경호 체계와 미국 내 정치적 긴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전망이다. 장기화한 중동 전쟁으로 초래된 미국 내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며 정부의 불안한 국정 책임론이 확산될 수 있다.
4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인근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번 백악관 총격 사고 용의자인 21세 남성(나시어 베스트)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안에 있었지만 피해를 입지 않았다. 총격 지점은 백악관 본관 내부가 아니라 외곽 보안 검문소였지만, 대통령이 백악관에 머물던 시간대에 총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이번 사건은 지난 한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발생한 세 번째 총격 사건이다.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관련 행사장 인근 총격에 이어 이달 초 워싱턴기념탑 부근 총격 사건이 있었다.
다만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공격인지, 정치적 동기가 있었는 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인근 총격 사건 직후에도 해당 사건을 체포된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면서 이란과는 무관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건 수사 초점은 현재까지 용의자의 범행 동기와 정신건강 관련 정황, 총기 확보 경위, 행인 부상 원인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총격 용의자가 과거 백악관 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뒤 어떤 경로로 다시 백악관 인근 검문 지점까지 접근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경호와 공공장소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주변은 미국에서 가장 강도 높은 보안 체계가 적용되는 구역이지만, 용의자가 총기를 꺼내 발포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검문 절차와 위험 인물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해 보인다.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주변 도로가 통제된 가운데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응급차량 인근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다만 이번 총격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추진하던 시점에 발생한 점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과의 합의가 “대체로 협상됐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평화 양해각서가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종 사안과 세부 내용이 현재 논의 중이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합의가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을 끝내고 에너지 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틀이 될 수 있지만, 이란 핵 문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한 국내외 정치 리더십에 대한 논란과 함께, 심화하는 사회적 불안에 대한 정부 책임론 가중으로 적지 않은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김재천 교수는 24일 한 방송에 출연해 “한 달 새 총격 위협이 벌써 몇 번째 일어난 상황에서 미국 정치권이나 여론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