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인기 팀이자 만년 약체의 반란…브런슨은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MVP

뉴욕 닉스는 NBA 내 독특한 지위를 가진 팀으로 꼽힌다. 전 세계 모든 종목의 프로스포츠 구단을 통틀어서도 최상위급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유력 경제지가 꼽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스포츠 구단 순위'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다. NBA 창립과 함께한 긴 역사, 세계 최대 도시 뉴욕에 자리 잡은 연고지, '농구의 성지'로 불리는 홈구장 메디슨 스퀘어 가든 등 이들의 자랑거리는 넘쳐난다.

닉스의 이 같은 인기가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이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탓이다. 닉스의 전성기는 대체로 1970년대로 통한다. 구단 역사를 통틀어 단 두 번뿐인 우승을 이 시기에 차지했다. 이후 닉스는 50년이 넘도록 우승이 없지만 가장 열광적인 성원을 받는 구단이기도 하다.
1990년대는 닉스의 두 번째 전성기였다. 1985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패트릭 유잉을 지명한 이후 그가 전성기를 보내는 동안 닉스 또한 강팀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때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활동 시기가 겹쳤다는 것이다. 조던의 두 번의 은퇴 시즌, 닉스는 그의 부재를 틈타 기다렸다는 듯 두 번의 파이널 무대를 밟았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조던의 두 번째 은퇴 직후 시즌이었던 1998-1999시즌 이후 닉스는 NBA 파이널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 '암흑기'를 걸으며 NBA 팬들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됐다. 마지막 파이널 진출 이후 20년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즌은 단 6회뿐이었다. 바닥을 기는 성적이 이어졌고 이따금 스타를 영입하기도 했으나 전력 상승 효과는 크지 않았다. 암흑기가 지속되자 슈퍼스타 영입전에서도 번번이 경쟁에 밀렸다.
최근에야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시작했다. 시작은 2022-2023시즌 제일런 브런슨의 영입이었다. 영입 당시 오버페이(4년 1억 400만 달러)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브런슨은 리그 정상급 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뒤이어 조시 하트(2022-2023시즌), OG 아누노비(2023-2024시즌), 미칼 브리지스와 칼-앤서니 타운스(2024-2025시즌) 등을 연이어 영입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2022-2023시즌부터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더니 결국 파이널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MVP로 선정된 인물은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이다. 플레이오프 14경기에서 평균 36.1분을 소화하며 26.9득점 2.8리바운드 6.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실 마진은 +16.1이었다.
MVP 트로피를 받은 브런슨은 수상 소감을 말하며 "내가 두 살일 때 아버지가 뉴욕의 가드였다. 파이널 진출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닉스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의미가 큰 장면이었다. 어느 팀보다도 우승에 목마른 닉스가 다가올 파이널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