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월드컵 악연’ 독일 패배·일본 무승부로 최악의 결과…남은 6개 조서 최소 3팀 제쳐야 32강

D조와 E조, 그리고 F조가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 6월 26일, 대한민국은 3포인트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E조에서는 조 1위 독일이 에콰도르와 맞붙었다. 독일이 비기기만 해도 에콰도르는 승점 2점에 그치는 상황이었다. 코트디부아르가 퀴라소를 꺾으면서 퀴라소의 조 4위가 확정된 가운데, 독일이 에콰도르에 1대 2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에콰도르는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조 3위 순위에서 대한민국보다 앞서게 됐다.
다음은 F조였다. 이번에는 일본을 믿어야 했다. 일본이 스웨덴을 상대로 두 골 차 이상 승리했다면 스웨덴은 승점 3점, 골득실 -2가 된다. 이렇게 되면 조 3위 순위에서 대한민국보다 순위가 낮아진다. 스웨덴이 한 골 차로 패할 경우에는 승점 3점, 골득실 -1로 대한민국과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스웨덴이 앞선다. 그러나 일본이 스웨덴과 1대 1로 비기면서 스웨덴은 승점 4점을 기록해 조 3위 순위에서 대한민국을 앞섰다.
마지막으로 D조 최종전은 호주와 파라과이가 무승부를 거두면서 양팀 모두 승점 4점을 확보해 대한민국을 앞섰다. 호주가 승리했더라면 골득실이 -2점인 파라과이를 제치고 대한민국이 1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양 팀이 무승부를 거두면서 파라과이가 대한민국보다 앞선 조 3위가 됐다.
결국 대한민국은 26일 하루 동안 단 1포인트도 확보하지 못했다. 독일이 에콰도르와 비기거나 승리했더라면, 일본이 스웨덴을 두 골 차 이상으로 꺾었더라면, 호주가 승리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3포인트가 모두 사라져버렸다.
독일과 일본은 대한민국과 월드컵에서 악연이 있는 국가들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은 예상을 깨고 독일을 꺾었다. 이 패배로 독일은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멕시코가 16강에 올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멕시코가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체코를 꺾으며 대한민국이 조 4위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줬다. 반면 독일은 에콰도르에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대한민국이 1포인트를 가져갈 기회를 날려버렸다.

26일까지 12개 조 가운데 6개 조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지만 대한민국은 단 1포인트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6개 조의 조 3위 국가들 가운데 대한민국의 순위는 5위다. 이제 27일 열리는 G·H·I조 조별리그 최종전과 28일 열리는 J·K·L조 최종전에서 최소 3포인트를 확보해야 한다. 믿어야 하는 국가는 이라크, 오스트리아, 우즈베키스탄, 가나 등이다.
I조 이라크는 최종전에서 세네갈과 맞붙는데, 승리하면 승점은 3점이지만 2차전까지 골득실이 -6이다. 따라서 이라크가 세네갈을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4골 차 이하의 승리라면 대한민국이 1포인트를 확보한다. 세네갈이 승리할 지라도 기회는 있다. 세네갈은 2차전까지 골득실이 -3이라 두 점차 이상으로 승리하지 않으면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조3위가 된다.
오스트리아는 J조 최종전에서 알제리와 맞붙는데, 오스트리아가 승리하면 대한민국이 1포인트를 가져갈 확률이 크다. 알제리는 2차전까지 승점 3점을 확보했지만 골득실이 벌써 -2이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요르단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4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면 오스트리아가 승리해도 대한민국은 1포인트 획득이 불가능한데, 가능성이 크지 않은 시나리오다.
우즈베키스탄은 K조 최종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맞붙는데 2차전까지 골득실이 -7이다. 따라서 승리해 승점 3점을 확보하더라도 5골 차 이하의 승리라면 대한민국이 1포인트를 가져간다. 두 팀이 무승부를 거둘지라도 3위가 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승점이 2점에 불과해 대한민국이 앞선다.
마지막으로 가나는 L조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크로아티아는 2차전까지 승점 3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이 -1이다. 가나가 승리한다면 대한민국이 1포인트를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같은 조 잉글랜드가 파나마에 두 골 차 이상으로 패하는 이변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조별예선에서 조 3위를 기록한 대한민국은 이라크, 오스트리아, 우즈베키스탄, 가나 등의 선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굴욕적인 경우의 수 앞에 서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