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운동권 출신, 26세에 정계 입문, ‘철새 논란’ 18년 야인 생활…총리에서 당으로 복귀 배경엔 대통령 의중도

1990년 26세의 어린 나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DJ의 정치적 양자’라고까지 불렸다. 1992년 총선에서 한 차례 낙선 후,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처음 배지를 달았다. 당시 32세의 나이로 15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었다. 이후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새천년민주당 대변인과 총재 비서실장, 대표최고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청년 정치인’으로 탄탄대로가 예상됐던 김 대표였지만, 정치인생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30대’ 나이로 새천년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며 의원직을 사퇴했으나,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같은해 10월 노무현-정몽준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가 아닌 정몽준 후보 측에 서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어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2004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유죄를 받아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철새’라는 꼬리표는 김 대표를 따라다녔고, 정치인생의 절반인 18년을 야인으로 지냈다. 민주당으로 돌아오는데 만도 14년이 걸렸다.
국회에 재입성한 건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당선되면서다. 이어 22대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밟았다.

이재명 2기 지도부에서는 수석최고위원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을 가장 먼저 경고하며 재조명 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조기 대선에서는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김 대표는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됐다. 이 대통령은 김 총리에 대해 “위기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총리 역할을 수행하다 1년여 만에 당에 복귀하게 됐다. 김 대표는 총리직 사의를 표명하며 “내 다음 임무는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직간접적으로 김 대표를 지원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에 대해 “정말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이 큰 잡음 하나 없이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며 “이제는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역할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내부 소식을 잘 아는 여권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김 대표의 정책역량을 높이 평가해 ‘대통령과 총리’로 더 오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정청래 당대표 취임 이후 당정 관계가 엇박자가 계속 나 고심이 많았다고 한다. 이에 오래 호흡을 맞춰온 김 대표를 당에 보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