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공원서 연 만들기·연날리기 진행…전통문화 체험하고 세대 간 교류

이번 행사는 전통 연 제작과 연날리기 문화를 알리고 가족과 세대가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서울시가 ‘2026년 민간축제 지원 및 육성 사업’을 통해 후원했다. 행사 슬로건은 ‘하늘 높이 시민의 희망을 담아 날리다’였다.
처음 연을 날려본 참가자와 수십 년 만에 다시 연을 잡은 60대 참가자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졌다. 전통 연날리기 문화를 계승하고 여러 세대가 경험을 공유하도록 한다는 행사 취지에 부합했다.
현장 접수는 정오부터 강감찬 장군 동상 아래에서 시작됐다. 사전 신청자뿐 아니라 현장에서 신청한 시민도 행사에 참여했다. 관악구 주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도 있었다. 공원을 지나던 시민들이 현장 접수를 거쳐 연날리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아들과 함께 온 박진영 씨는 행사 시작 전 “평소 아들이 연 날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 참가했다”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온 가족 단위 참가자뿐 아니라 청년을 비롯한 개인 참가자도 있었다. 친구들과 행사장을 찾은 김선우(23) 씨는 “친구에게 연날리기 행사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같이 왔다”며 “실제로 연을 날리는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 참가했다”고 말했다.
#사물놀이·대북 공연으로 문 연 행사
오후 2시 본행사에 앞서 식전 공연이 진행됐다. 진행자가 “풍악을 울려라”라고 외치자 한얼국악예술단의 사물놀이가 시작됐다. 어린이 합창단 브릴란떼 공연에 이어 유형열 씨의 대북 공연을 끝으로 식전 행사가 마무리됐다.

김원양 대표는 개회사에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나쁜 기운을 멀리 보내고 복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연을 날렸다”며 “여러분이 날리는 연에도 소중한 꿈이 담겨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바람을 마주할 때 연이 높이 오르는 점을 언급하며 어린이들에게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맞서기를 당부했다. 그는 “연은 바람과 부딪히는 힘이 강할수록 더 높이 날아오른다”며 “어린이 여러분도 자라면서 바람을 마주했을 때 등지지 않고 용기 있게 부딪히면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만균 의장은 “폭염과 폭우를 잘 버텨낸 주민들에게 선물 같은 축제가 낙성대공원에서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산골 마을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 대나무를 깎아 직접 연을 만들었다”며 “그때 하늘로 치솟은 연이 점처럼 보일 때의 감동과 희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회가 관악구민의 꿈과 희망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희망의 바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소원 적은 바람연, 낙성대공원 하늘로
개막식 이후 대형 상징연을 공개하면서 본행사가 시작됐다. 내빈과 참가자들은 상징연에 각자의 소원을 적었다. 소원을 담은 연을 날리는 행사는 이날 슬로건인 ‘하늘 높이 시민의 희망을 담아 날리다’의 의미를 보여줬다.
연날리기 프로그램은 세 차례로 나눠 운영됐다. 참가자에게는 비교적 쉽게 만들어 날릴 수 있는 ‘바람연’ 재료가 제공됐다. 참가자들은 연의 몸체와 줄을 조립한 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적어 각자의 연을 완성했다.
행사 프로그램은 연 만들기와 연날리기 시연, 가족 연날리기로 구성됐다. 연을 처음 접하는 참가자가 제작 방법과 날리는 과정을 차례로 익힐 수 있도록 순서를 배치했다. 참가자들은 재료를 받은 뒤 각자 연을 완성하고 연날리기 장소로 이동했다.
어린이들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연을 조립하고 색을 칠했다. 연 위에는 각자의 꿈과 희망, 이루고 싶은 소원 등이 적혔다. 연 제작부터 날리기까지 가족이 함께 참여하도록 한 프로그램 취지가 현장에서 구현됐다.
서울 서초구에서 가족과 함께 온 윤지한 군은 “연에 좋아하는 동물들의 이름을 넣어 꾸몄다”며 “‘가족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소원도 함께 적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어린이와 청년, 중장년층이 함께 연을 날렸다. 자기 몸집에 가까운 연을 들고 달리는 어린이도 있었다.
관악구에 사는 박용규(64) 씨는 “어릴 때 연을 많이 날렸지만 다시 날리는 것은 40년 정도 된 것 같다”며 “그때는 풀도 귀해 밥풀을 이용해 연을 만들어 날렸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연날리기 외에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실팽이 만들기’와 ‘편백나무 공기놀이’에 참여했다. 실팽이를 직접 만든 뒤 돌려보고, 나무로 만든 공깃돌을 이용해 공기놀이를 하는 방식이다. 별도로 마련한 보드게임 부스에도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