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베트남·일본에 차례로 설욕…부상·주전 합류 지연 등 변수 극복

이에 이민성 감독의 입지도 좁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를 선임(2025년)하며 2028 LA 올림픽까지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U-23 아시안컵이 끝난 뒤 방향을 틀었다. 이 감독의 임기는 아시안게임까지로 제한됐다. LA 올림픽은 김은중 감독이 맡게 됐다.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결정이었다. 앞서 3연패를 달성한 아시안게임 감독들은 대회 이후 올림픽 예선과 본선 등을 치른 바 있었다. 고 이광종 감독, 김학범 감독, 황선홍 감독 모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고 올림픽 대표팀 감독 임무를 수행했다.
대회를 앞두고는 변수가 생겼다. 최전방을 책임질 이영준(그라스호퍼)의 합류가 늦어졌다. 당초 조별리그 첫 경기 전 팀에 들어올 예정이었다. 소속팀의 사정으로 일정이 꼬였다. 결국 카타르와의 첫 경기를 건너뛰었다. 9월 21일에야 일본에 도착했다.
한국은 이영준 없이도 카타르를 4-1로 꺾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잡았다. 전날 합류한 이영준도 후반 교체로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만 대회 전 기대를 받던 와일드카드 양현준(셀틱)이 첫 경기 이후 결장했다. 허벅지 근육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 8강 상대는 베트남이었다. 이번에는 이영준이 선발로 나섰다. 두 골을 터뜨렸다. 한국도 4-0으로 이겼다.
준결승을 앞두고 다시 악재가 나왔다. 주장 이기혁(강원)의 발에 염증이 생겼다. 결국 4강 중국전에 나서지 못했다. 한국은 선제골까지 내줬다. 이번에는 이영준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37분 배준호(스토크시티)가 경기를 뒤집었다. 2-1 역전승이었다.
마지막 결승에는 다시 일본을 만났다. 경기는 팽팽했다. 후반 16분 엄지성이 균형을 깼다. 이 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1-0 승리였다.
공교롭게도 이민성호는 이번 대회, 자신들을 향한 불안한 시선을 만들었던 과거의 상대에게 설욕을 펼쳤다. 사우디를 상대로 2025년 친선 2연전에서 0-4, 0-2로 모두 패했다. 친선 대회에서는 중국에도 졌다. 지난 1월에는 일본, 베트남에 연패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014 인천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네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최초의 4연패였다. 통산 우승 횟수도 7회로 늘었다.
엄지성(스완지 시티)은 이번 대회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득점과 도움 모두 전체 1위였다. 늦게 합류한 이영준도 베트남전 멀티골과 중국전 동점골 등 3골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대회 전부터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부상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도 이어졌다. 이미 다음 올림픽은 다른 감독에게 맡겨진 상황이었다. 이민성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대회를 금메달로 끝냈다.
김상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