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보따리 들고 안방 노크
GS홈쇼핑은 1995년 8월 TV를 통해 첫 판매를 시작했다. 그 후부터는 ‘부동의 업계 1위’다. 2001년에는 업계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도 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차지했다.
GS홈쇼핑은 지난 연말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을 인수했다. 점점 커지는 인터넷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홈쇼핑시장은 4년 전부터 TV를 통한 판매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 반면 인터넷을 통한 판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도 TV홈쇼핑이 4조 원대인 것에 비해 인터넷 쇼핑은 1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GS홈쇼핑 관계자는 “TV 홈쇼핑에서 쌓은 노하우로 인터넷 시장도 석권할 것”이라며 “지난해 그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GS홈쇼핑 3분기까지의 매출액이 1조 1000억 원인데 그 중 TV가 7000억 원가량이고 인터넷 쇼핑몰이 4100억 원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전체 매출액의 40%선까지 올라온 것. 기존 홈쇼핑업체들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설을 앞두고 GS홈쇼핑은 특집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방송되고 있는 ‘기분 좋은 설날’이 바로 그것. 회사 측은 이 방송에서 갈비 등 설날에 잘 팔리는 음식과 부모님 선물용인 건강식품,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줄 아이디어 주방용품 등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홈쇼핑은 GS홈쇼핑과 역사는 비슷하다. 1995년 첫 방송. 하지만 GS홈쇼핑에 항상 뒤쳐져 있었다. ‘만년 2위’라는 꼬리표가 달린 것도 그래서다. 지난해 역시 점유율 28%로 GS홈쇼핑에 밀렸다. 그래도 회사 관계자는 “보통 6~7%차이었는데 격차는 많이 줄어들었다”며 “올해는 1위 등극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CJ홈쇼핑으로서는 지난해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앰플’ 매각이 뼈아파 보인다. 2006년에 400억 원을 들여 야심차게 선보였던 앰플이 부진하자 청산한 것. 지난해 매출액 중 인터넷 판매는 단 14% 대. 회사 측은 원래 가지고 있던 온라인 쇼핑몰 ‘CJ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J홈쇼핑은 이번 설을 앞두고 갈비 홍삼 주방용품 세 가지 제품을 집중적으로 방송한다. 한 관계자는 “평소보다 20~30%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핵심 제품들로만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1000원 새해 선물’, 하나를 더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코너’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도 준비했다. CJ몰에서도 2월 1일까지 ‘설 선물대전’을 연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01년 현대백화점그룹이 세운 회사다. TV홈쇼핑으로는 최초로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점유율 18.5%를 기록했다.
현대홈쇼핑도 인터넷쇼핑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중 인터넷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8%. 후발주자라 기존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 활성화는 더욱 절실해 보인다. 그래서 지금 현대홈쇼핑도 인터넷 쇼핑몰인 ‘H몰’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한다. 또한 DMB 등 새로운 디지털 매체를 이용해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인터넷 방송국을 오픈했다”며 “판매경로를 더욱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홈쇼핑도 설을 앞두고 갈비 옥돔 등 주요 상품에 대한 특별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H몰에서는 2월 1일까지 ‘설 선물 상품대전’을 열고 다양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할 예정. 이외에도 한꺼번에 5개를 사면 1개를 덤으로 주는 ‘5+1행사’, 해외의 지인에게 선물할 때 배송비 20%를 할인해주는 ‘해외배송 선물전’ 등의 이벤트도 열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롯데그룹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지난해 15%의 시장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10%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며 “성장세만 놓고 보면 단연 최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롯데백화점이 쌓은 유통기반을 바탕으로 롯데홈쇼핑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전달하면 곧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롯데홈쇼핑도 25일부터 2월 3일까지 ‘롯데 설날 선물 대잔치’를 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 기간에 진주선물세트 한복세트 갈비세트 굴비세트 등을 집중적으로 방송에 내보낸다.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아이몰’에서도 ‘2008 설맞이 감사 선물전’ 행사를 통해 특가로 설 상품을 팔 계획이라고 한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