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우는 과일도 공유한다
내가 키우고 있는 과일이나, 채소, 견과류가 너무 많아서 공짜로 이웃과 나누고 싶다면? 우리에게는 아주 생소한 이야기이지만 미국에서 이런 공유 사이트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로 네이버후드 푸르트라는 사이트다.
시작은 이렇다. 우리 집의 뒤뜰이나 공공용지에서 자라고 있는 풍부한 과일들이 마구 버려진다. 만일 과일, 견과류가 필요한 사람과 나눠줄 사람을 연결해줄 수 있다면? 네이버후드 푸르트는 뒤뜰에서 자라는 과일들을 이웃들끼리 이용하고 공유하는 미래를 꿈꾼다. 우리의 음식이 집에서 만든 식재료로 가득하기를.
공유는 다섯 단계로 이뤄진다. 첫째 당신의 과일(견과류) 나무를 사이트에 등록한다. 어떤 과일인지, 어떤 계절에 수확할 수 있는지, 소재지 정보를 함께 기록한다. 둘째 접촉방식을 결정해서 과일을 공유하겠다고 사이트에 올린다. 등록을 하면 당신이 공유한 과일이 지도위에 나타난다. 셋째, 과일을 원하는 사람들은 사이트가 제공한 지도에서 원하는 과일을 찾아 과일 제공자와 연결해주기를 요청한다. 넷째, 제공자와 수혜자가 이메일을 통해 어떻게 만날지를 결정한다. 다섯째, 만나서 과일을 주고받는다. 과일, 견과류가 나무에 달려 있다면 누가 딸지도 상의해 결정한다.
사이트에 등록하는 것은 공짜다. 과일, 견과류 모두 공짜다. 우리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이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물건이나, 놀리는 땅 등 공유할 만한 것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아이디어를 낸다면 우리도 못할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