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명이 쓴 화장품 리뷰 ‘빼곡’
웹 2.0 시대의 새로운 흐름으로 집단지성을 꼽는다. 위키피디아처럼 이용자들이 스스로 지식을 동원해 백과사전을 만들고 수정하는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기업 제품의 평가에서도 소비자들이 집단지성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메이크업앨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품 소셜네트워크다. 회원들이 메이크업 제품에 대해서 다양하고 냉정하게 평가한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13만 1000개의 제품에 대한 214만 개의 평가를 볼 수 있다. 활동적인 회원 170만 명이 남긴 평가들이다.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제품에 대한 평가가 잘 이루어지도록 했다. 예컨대 이 사이트는 최고의 평가자 순위를 보여준다. 제품 리뷰를 가장 많이 했다고 최고의 평가자가 되는 게 아니다. 회원들이 평가를 들어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판단하면 지지 버튼을 눌러서 결정한다. 가장 평가가 많이 된 제품, 가장 인기 있는 제품, 가장 최근의 제품, 가장 최근의 평가를 볼 수 있다. 회원들에게 제품의 재구입 의사 등을 물어 평점을 매겨서 보여주기도 한다.
메이크업앨리가 세계적인 사이트로 성장하는 데는 화장품 물물교환이 크게 기여했다. 회원 간에 화장품을 교환할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하고, 내가 원하는 화장품과 내가 주고자 하는 화장품을 올리고, 적합한 상대가 나타나면 이메일로 연락할 수 있다. 1999년에 작은 소비자 커뮤니티로 시작한 메이크업앨리가 이처럼 거대한 사이트로 성장한 것은 집단지성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쓰지 않는 화장품을 버리지 않고 공유한다는 공유정신도 한몫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