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개발은 북한 주민의 행복과 남한의 번영을 인질로 삼은 김씨 왕조의 3대에 걸친 도박이다. 북한의 핵도발로 북한의 민생은 도탄에 빠졌고, 남한은 전쟁위협에 시달려 왔다. 이 도탄과 위협을 끝낼 수 있는 실질적인 처방이 강구돼야 한다.
미국과의 원자력협정을 개정해 핵재처리 능력을 확보하는 방법, 한반도 비핵화의 실천을 위해 철거했던 미국의 전술핵의 재배치 방법 등이 있으나, 확실한 대책은 선제공격으로 북의 핵능력을 무력화하는 방법이다. 한·미 간에 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바람직하다.
5대 핵보유국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핵실험을 중단한 상태지만, 그동안 5000번 이상 실시된 핵실험은 대개 사막, 남태평양의 섬의 상공이나 해저, 북극의 외딴 섬에서 실시됐다. 원래 불모지였던 곳도 있지만 비키니 수영복의 원적지인 남태평양의 낙원 비키니 섬은 그곳에서 미국이 핵실험을 한 이후 불모지가 됐다.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50배 정도 되는 미국, 중국, 구 소련 등은 광활한 본토 안의 사막과, 본토 밖의 자국령 섬에서 핵실험을 했다. 미국은 뉴멕시코 주와 네바다 주의 인디언 거주지인 사막에서 실시하다 남태평양의 섬으로 옮겼다. 중국은 신장-위구르, 소련은 카자흐스탄과 북극해의 섬에서 실시했다. 이들 지역이 모두 소수민족 거주지인 것은 핵무기가 인종차별 의도마저 내포된 음험한 무기임을 시사한다.
프랑스와 영국은 아예 자국 내에서는 실험을 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사막에서 해오다 독립 후 자국령인 남태평양 무르로와 환초로 옮겼다. 영국은 호주의 사막과 남태평양의 크리스마스 섬에서 했고, 1958년 이후엔 미국과 공동으로 해왔다.
초기 핵실험은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공중폭발실험 위주였으나, 점차 지하와 수중 및 해저실험으로 바뀌었고, 현재는 폭발이 없는 핵실험에 치중하고 있다. 핵실험장 위치와 실험방법에 신경을 쓴 것이 인체와 환경에의 치명상을 줄이기 위함임은 두말이 필요찮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는 사막도 아니요, 섬도 아니다. 남북통일 되는 날 관광명소가 될 수도 있었던 숲이 우거지고 계곡이 깊은 첩첩산중이다. 방사능 누출방지 장치를 했다지만 공기를 타고, 지하수맥을 타고 서서히 밖으로 흘러나올 것이다.
그로 인해 함경북도만이 아니라 북한 전역이 핵으로 오염될 수도 있다. 좁은 땅덩이의 청정 환경에서 이미 3번, 앞으로 몇 번이 될지 모를 핵실험을 하는 것은 핵무기 개발만큼이나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행위다. 국내의 환경단체들이 원전의 폐기엔 목청을 돋우면서도 이런 직접적인 핵 오염 행위에 침묵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남북통일이 되는 날, 평양의 금수산 궁전에 누워있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시신은 핵실험장 지하에 옮겨 묻어 방사능으로 방부처리 해 영구보존 되도록 해야 한다. 금수강산을 오염시킨 그들에게 금수산 궁전은 이름부터 어울리지 않는다.
한남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