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유명 헤어디자이너로 미용실 가맹점 대표이기도 한 박준(62·본명 박남식) 씨에 대해 성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 여직원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 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 씨의 사전구속영장 신청에 대해 왜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 박시후는 사전구속영장 신청이 이뤄지지 않았는지에 의아함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박시후와 박 씨는 모두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합의하에 이뤄졌으므로 성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상황에 다른 점이 많다고 설명한다.
사진출처 : 박준 트위터
우선 박시후와 달리 박 씨는 미용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는 점이 다르다. 이로 인해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음에도 이를 알리지 못한 채 당하기만 했다는 주장이 피해자들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박 씨의 경우에는 물리적인 위력 외에도 막강한 영향력이 활용했을 수 있다. 만약 박시후가 스타로서의 지위를 활용한 정황이 나타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수사 과정에서 이런 정황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구속의 경우 일정한 주거가 없거나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염려가 있을 때 이뤄진다”면서 “박 씨의 경우 미용업계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통해 증거를 인멸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사전구속영장 신청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이 사전구속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강남경찰서 측은 “수사를 위해 박 씨의 신병확보가 필요하다”며 사전구속영장 신청 사유를 밝혔다.
물론 사전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런 경찰의 신병확보 필요성을 법원이 어떻데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반면 박시후의 경우 주거가 일정하며 도주의 염려도 크지 않다. 또한 증거 인멸의 우려도 높지 않아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박시후 측이 무죄 입증을 위해 문자 메시지와 SNS 등의 증거를 신청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경찰 소환 조사를 마친 경찰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박시후 역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될 수도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