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의 경찰 소환 조사가 이뤄진 뒤 새증거가 속속 드러나면서 박시후 성폭행 피소 사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 2차 소환에 불응하고 3차 소환 직전까지도 대응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거듭하던 박시후 측은 3차 소환조사 이후 수사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소인 A 양과 또 다른 피고소인 K의 카카오톡 내역을 증거로 경찰에 제시한 박시후 측은 이어 A 양과 A 양의 지인 여성 B 씨, 그리고 전 소속사 대표 등을 무고, 공갈미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이 외에도 새 증거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우선 박시후 측은 서울 성남 분당 소재의 카카오톡 본사에 A 양이 지인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역 조회를 요청한 상태다. 여기에는 사건과 관계되지 않은 사생활 관련 사안까지 포함돼 있어 카카오톡 본사가 A 양이 지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역 조회를 해줄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현재 박시후 측은 A 양이 지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 박시후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가 포함돼 있다는 입장이다.
A 양과 박시후와 함께 피소당한 신인 연예인 K의 카카오톡 내역은 이미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 서부경찰서에서도 조사가 끝난 상황이다. 해당 카카오톡 내역이 경찰 수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터라 A 양이 다른 지인들과 나눈 카카오톡 내역까지 증거로 확보되면 수사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박시후 측이 불리할 수 있는 새 증거도 제시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 양이 성폭력 원스톱서비스 지정병원에서 채취한 성폭력 응급키트, 혈액, 머리카락, 소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결과 A 양의 분비물에서 남성유전자(DNA)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박시후와 K로부터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해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만약 박시후의 유전자로 확인될 경우 수사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시후 측이 이미 상호 동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반면 K씨의 유전자가 발견되거나 박시후와 K의 유전자가 모두 발견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A 양의 주장처럼 박시후와 K 가 모두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고소한 부분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서부경찰서는 새 증거들을 바탕으로 박시후 피소 사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박시후 측에서 맞고소를 한 터라 해당 증거들은 맞고소 사건에서도 중요 증거가 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