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위기에 빠진 당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후보 본인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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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그동안 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선 후보가 직접 책임질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를 위해서는 의원직 사퇴를 해야한다는 데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에 책임 있는 분들이 '내 탓'이라고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다”면서 “아직 '내 탓이오'라는 고백이 어디서도 나오지 않고 집단적 무책임이 도처에 퍼져 있는 도덕불감증 상태인데, 이것을 넘어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이 고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문 후보에게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주류인 친노는 여전히 문 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당 내분이 예상된다. 대선 책임을 둘러싸고 또 다시 주류와 비주류 간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선평가위원회가 당 소속 국회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광역의원 등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선 21.3%만이 문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