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들 봐라…그게 정상인가
우리 국민의 3분의 2가 한국 사회의 투명성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네티즌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사회의 낮은 신뢰도’ 보고서를 보면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6명 중 68.6%가 ‘우리 정치·경제·사회가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한국 사회의 투명성을 가장 믿지 않는 세대는 40대(71.9%)였다. 20대(70.2%), 30대(68.1%), 50대 이상(64.6%)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무직·퇴직자(73.9%), 자영업자(72.5%) 순으로 높았고, 지역별로는 호남(78.1%), 서울(76.0%)이 두드러졌다. 네티즌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네티즌은 사회 지도층에 대한 불신을 많이 드러냈다. ky***는 “전쟁이 곧 일어날 것처럼 분위기 잡아놓고, 일반 국민은 총 쏘는 연습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떠는데 정작 군 장성은 골프 치고, 청와대와 여야 의원들은 안보 사령탑도 공백으로 놔두고, 국방부 일부 기자들은 해외 방위산업체 견학이나 가고, 이러니 안보불감증은 지도층 인사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fr***는 “국회의원, 판사 검사, 의사, 경찰, 대기업 고위간부, 목사를 봐라. 돈과 여자에 미쳐 도덕은 안중에도 없다. 이 사회를 믿을 수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tr***은 “대법관 후보도 지키지 않는 법을 국민에게 지키라고 하는 게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정부에 대한 불만도 많이 나타났다. 최근 국정원 보고서가 공개된 탓인지 국정원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a2***는 “국정원이 여론몰이를 하고, 경찰이 덮어주는 사회를 믿는다면 그야말로 바보지”라고 꼬집었다. kh***는 “장관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을 보라. 숨겨놓은 재산 발각될 때마다 깜박했단다. 도대체 재산이 얼마기에 몇 억 재산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말인가”라고 허탈해 했다. wa***는 “4대강에 22조 퍼붓고 일자리 얼마나 만들었나요”라고 물었다.
교회에 대한 불신도 드러났다. wd***는 “일단 교회부터 성도들이 낸 헌금의 사용처를 밝혀라”라고 주문했다.
사회풍토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pe***는 “소위 ‘사’자 들어가는 성공레이스에서 낙오되면 실패자 취급하는 사회가 문제다. 허영심만 부풀리는 사회분위기가 문제. 윗대가리들이 썩은 건 둘째 치고 지금 나라 자체가 미쳤다”라고 주장했다. sh***는 “2012년 12월 발표된 부정부패∙사회 투명성 순위가 OECD 국가 중 아래서 2위, 세계에서 45위. 대선 때도 척결 및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우지도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허탈한 심경을 토로한 댓글도 적지 않았다. du***는 “이게 내 나라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힘 있고, 배경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의 재산, 지위를 상속받을 사람의 나라지. 이젠 국가대표 축구경기 보면서 골이 들어가도 더 이상 기쁘지가 않다. 남의 경사인데 좋아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적었다.
국민 자신이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im***은 “주변을 보자. 물건 팔 때 세금 적게 내려고 현금으로 돈 내면 깎아준다. 월급쟁이들 연말에 종교단체에 기부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다. 왜 투기를 안 했나? 돈이 있어도 안 했을까? 길거리 해수욕장 쓰레기를 봐라. 지역감정을 봐라. 국민은 잘못이 없고, 지도자만 잘못했나”라고 반문했다. fm***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회 만들려고 의문 제기하는 사람들을 매도하지는 마라. 그 사람들 덕분에 사회가 조금씩이나마 진보할 수 있는 거니까”라고 제안했다.
재미있는 댓글도 달렸다. vy***는 “우리 교회 상담실에 맥심 잡지 있어요~”라고 썼고, tk***는 “이 연구도 신뢰할 수 없다. 3명 중 한 명은 한국 사회를 신뢰한다는 게 더 신기하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