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 후 두문불출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4.24 재보선에서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의원은 28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 장준하 전 '사상계' 발행인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민주당 김비오 후보가 출마한 부산 영도와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 선거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문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으로 자숙해왔지만 재보선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후보들에 대한 지원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에서 48%의 득표를 기록했던 문 후보가 전면에 나섬에 따라 재보선 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우선 노원병의 경우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안 후보에게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지난해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던 두 유력 후보가 지역구 한 곳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은 유권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문 의원으로서는 지난해 안 후보에게 정치적인 빚을 졌던 것을 이번 노원병 지원으로 갚는 셈이기도 하다.
또한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의 독주가 예상됐던 부산 영도 역시 그 판세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은 거제에서 태어났지만 유년시절을 영도에서 보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지역구인 사상구도 바로 옆이다. 또한 문 의원 모친이 영도에 거주 중이다.
특히 부산 영도는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간 대리전 양상을 띨 수도 있어 노원병 못지않은 전국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