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도록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헌신해 온 경찰공무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금천경찰서 생활질서계장으로 재직 중인 오경종 경위다.
1989년부터 경찰복을 입은 오 경위는 2002년 자율방범봉사대원 활동을 시작으로 새마을지도자 활동(구로1동 회장), 장애우 시설 돕기, 방과 후 공부방 지원, 복지관 급식 자원봉사, 청소봉사 등을 해오고 있다.
남들은 하나도 하기 힘든 것을 오 경위는 시간을 쪼개가며 6개 이상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구로구 일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봉사활동 모임에서는 어김없이 오 경위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인정받은 봉사시간만 800시간에 달한다.
오 경위는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할 당시 자신의 신분을 숨겼다. 현직 경찰관이 민간 자율방범대원 등을 한다면 괜한 오해가 생길 수 있고, 또 함께 봉사를 하는 동료들이 불편해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직도 오 경위가 참여하고 있는 일부 봉사단체는 그의 신분을 모른다고 한다.
이러한 공로로 인해 오 경위는 여러 차례 표창도 받았다. 2005년 자원봉사활동 유공으로 구로구청장 표창장, 2006년 새마을협의회 활동 유공으로 구로구청장 표창장, 2010년 지역사회발전 유공으로 구로구청장 표창장, 2011년 지역사회 발전 유공으로 서울시 의회 의장 표창장 등을 받았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오 경위는 “봉사단체 총무로 장애우 시설 봉사를 시작한 후 중증 장애우들의 천사 같은 미소에 매료되고 감동받아 진심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면서 “경찰 생활로 인해 다소 차가워진 영혼을 정화할 방법을 찾으려고 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 경위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오 경위는 “파지를 주워 생활하시는 할머니 두 분에게 드리기 위해 사무실에 있는 박스와 신문 등을 모았다. 그런데 이를 본 일부 직원들이 사무실 파지까지 따로 가져가 파는 것 아니냐며 오해를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오 경위는 “남에게 베푸는 것이 무병장수의 비결이다. 자원봉사의 매력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원봉사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