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20% ‘화장실 식사’ 해봤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혼자서 식사를 하는 걸 두려워하는 ‘런치메이트(점심동료) 증후군’이 화제로 떠올랐었다. 혼자서 식사할 경우 주위로부터 가치 없는 인간으로 비칠까 불안해한 끝에 산책을 하면서 빵을 먹거나 책상 칸막이가 있는 도서관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몰래 화장실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보도되자 일본 사회는 충격에 빠졌었다. 이후 도쿄대, 와세대를 비롯한 유명 대학 화장실에는 ‘화장실에서 식사하지 마시오’라는 경고가 나붙기도 했다.
지난 3월 24일 방송된 TBS 시사버라이어티쇼 <선데이재팬>에 따르면, 일본 20대 젊은이 5명 중 1명은 화장실에서 식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화장실 식사 경험은 유명인들 중에서도 많은 것 같다.
작가이자 탤런트인 다치바나 구루미(31)는 화장실 식사를 자주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학창시절 사이좋은 친구가 몸이 아파서 결석했을 때 도시락 반찬이 창피했을 때는 혼자 화장실에서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개그맨 고지마 가즈야(40) 역시 고등학생 시절 혼자 도시락을 먹는다는 사실이 남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까 두려워 백화점 화장실까지 달려갔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변기에 쭈그려 앉아 도시락만 먹는 것이 아니다. 변기의 물을 자주 내려줘야 의심을 받지 않는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