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 소맥용”vs“입맛은 주관적”
반대 주장은 이렇다. 맥주 기업들이 다양한 맥주를 못 만드는 게 아니다. 수입맥주와 국산맥주가 제대로 경쟁하는 한 대형마트에서 올 초부터 지금까지 국산맥주와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은 83.8 대 16.2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국산맥주도 소비자 기호가 바뀌면 호프 양을 조절해 얼마든지 쓴맛을 낼 수 있다. 국세청이 규제를 푼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맥주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없다.
네티즌은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맛이 없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더 많았다. mi***는 “한국 맥주는 소맥용”이라고 주장했다. 메***는 “중국에서는 맥주에 소주를 탈 수 없다. 맥주 본연의 맛이 강하다. 즉 한국 맥주는 좀 싱겁다”라고 썼다. 솔***은 “미국에 살았고, 유럽에 자주 여행을 갔다. 해외 맥주는 거품이 일품이다. 필스너, 스텔라, 사무엘 아담스를 마셔봐라”라고 썼다. Fl***은 “맥주로 인정되는 맥아(싹이 난 보리) 비율이 독일은 100%, 일본 67%, 우리나라는 10%다. 게다가 탄산을 인위로 집어넣기 때문에 거품이 쉽게 사라진다. 그냥 맥주 맛 음료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라고 주장했다. 골***은 “해외영업을 담당자다. 외국 바이어 가운데 한국 맥주를 다시 찾는 사람은 10% 정도다. 한국에 왔으니까 마시는 거지 맛이 좋아서 다시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다.
독과점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df***는 “독일에는 맥주회사가 1300개가 넘는다. 한국에는 3개다. 그러니까 맛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자**은 “제발 식당에 카스나 하이트 말고 다른 맥주를 갖다 놨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xx***는 “뉴스에서 봤는데 맥주 만드는 중소기업 업체는 시장에 발도 못 내민다고 하더라. 법이 이상해서 중소기업이 세금을 더 내야하니”라고 비판했다.
오비맥주가 설계개발생산방식(ODM) 방식으로 만들어 홍콩에서 판매하는, 점유율 1위 맥주 ‘블루 걸’에 대해서도 댓글이 달렸다. 퐁***은 “‘블루 걸’은 홍콩에서 실제로 인기가 좋다. 탄탄하던 산 미구엘(San Miguel)의 아성을 누르고 올라섰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블루 걸을 한국제품으로 인식하면 안 된다. 홍콩기업이 기획해서 개발한 맥주이고 제품생산만 한국 오비가 맡아서 한다. 생산방식과 효모 등이 국내 맥주와는 확연히 다르다”라고 적었다.
반론도 적지 않았다. ja***는 “난 유럽맥주가 꿀맛인지 모르겠다. 엔젤링처럼 잔잔한 거품도 딱히 맛있는지 모르겠고. 그냥 우리나라 맥주가 내 입맛에 맞는다”라고 적었다. na***는 “입맛이야 주관적인 건데, 뭔 맛을 객관화 하나. 유럽 맥주가 더 맛없는 사람도 있고, 한국 맥주가 더 맛없는 사람도 있는 거지”라고 반박했다. tr***은 “맥주 블라인드 테스트 해보고 싶다. 진심. 사대주의 때문이 아닌지. 유럽, 독일, 이런 단어들이 수입맥주 판매량 증가에 기여한 건 아닌지?”라고 썼다. 사***는 “편의점 사장이다. 맛없다면서 한국 맥주만 사가는 이유는 뭐냐. 버드와이저, 하이네켄이 가격도 더 싼데. 카스나 하이트가 훨씬 많이 팔린다”라고 적었다.
재미있는 댓글도 달렸다. my***는 “맥콜이 더 맛있다”라고 적었고, te***는 “솔직히 소주는 맛있냐”라고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