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폭격기가 얼마전 한국에서 한미합동훈련에 참가하는 등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북한 공군기지를 초토화 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 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통해 “44년 전 오늘 (지난 1969년 4월 15일, 미동부 시간 4월14일) 미 정찰기 EC121가 북한에 의해 격추되자 백악관이 B52폭격기를 동원, 북한 공군기지 1-2개를 초토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B-2 스텔스 폭격기
안 씨는 미 국방부가 지난 1969년 4월 17일 닉슨대통령에게 보고한 1급비밀문서 내용을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문서에 따르면 북한의 EC121 미해군정찰기(31명 탑승) 격추에 대응하기 위해 소형 전술폭격기를 동원하기 보다 폭탄을 5배이상 많이 탑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 12대를 동원, 북한 원산공군기지등 1-2개의 북한 공군기지를 단숨에 초토화시키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서에 따르면 B52폭격기는 한꺼번에 백8발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12발에서 18발을 장착하는 항공모함탑재 폭격기 또는 지상의 공군기지에서 발진하는 폭격기보다 많은 폭탄을 장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적은 수의 비행기로 기습공객을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폭탄 탑재량으로 비교하면 B52전략폭격기 1대는 소형 전술폭격기보다 최소 5배이상 최대 9배정도 많은 폭탄을 장착할 수 있어 B52 폭격기 10대가 뜨면 소형 전술폭격기 50대에서 90대에 버금가는 화력이 되며 단 한번 출격으로 일거에 공군기지를 초토화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또 B52 폭격기는 북한 레이더망을 따돌릴 수 있는 전파방해장치가 우수하고 항공모함 또는 지상의 공군기지에서 발진하는 폭격기보다 재빨리 타격을 가할 수 있는등 여러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B52폭격기 검토 내용 담긴 미 국방부 비밀문서. <시크릿 오브 코리아> 제공
반면 B52 폭격기는 다른 폭격기보다 크기 때문에 대공포 등에 취약한데다 특히 만약 B52폭격기가 격추된다면 현상황에서 미국의 이미지에 더 큰 먹칠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소련에 인접한 지역에서 B52 전략폭격기를 동원할 경우 소련의 대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52 폭격기 12대와 24대를 동원하는 경우의 장단점 분석을 통해 B52폭격기 12대를 동원해 기습하면 미국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고 더 적은 수의 폭격기를 동원함으로써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많은 수의 폭격기가 동원, 노출되는 경우를 피함으로써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12대의 B52폭격기 출격을 고려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미 국방부는 현재 태평양지역에 B52 폭격기가 모두 102대 배치돼 있으며 이중 52대는 괌기지에 배치돼 있다고 덧붙이면서 필요한 경우 괌에 배치된 B52 폭격기를 동원하려 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미국은 이때 북한에 대한 전술핵 공격을 검토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보복작전을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