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전문 온라인 매체 <디스패치>의 24일자 톱스타 커플 열애 특종 예고로 엉뚱하게 긴장했던 곳은 바로 스포츠계다.
그 주인공으로 축구선수 박지성과 피겨 스케이팅선수 김연아가 유력하다고 알려졌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박지성과 김연아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잠시 이름이 올랐을 정도였다. 박지성의 경우 아예 <디스패치>에서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지성 아닙니다. 검색어에 올라 깜짝 놀랐네요. 괜한 민폐를 끼쳐 죄송...”라고 해명했을 정도다. 박지성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곧이어 김연아까지 검색어 순위에 이름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예인에 비해 이미지가 중요하지 않은 스포츠 스타들에게 열애설이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역시다 최근 <디스패치>를 통해 열애설이 특종 보도된 기성용은 한혜진과의 열애설이 보도된 뒤 오히려 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유력한 열애설의 주인공으로 비춰진 박지성과 김연아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박지성의 경우 소속팀 퀸즈파크 레인저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벌써부터 박지성의 미국 이적설까지 나돌고 있을 만큼 박지성의 향후거취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하필 이런 시점에서 열애설이 불거질 경우 자칫 박지성이 심한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게다가 그 대상이 연예인이었다면 그 여파는 더욱 클 수 있다.
김연아는 공백을 깨고 은반 위로 돌아와 예전의 맹위를 되찾아가고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연패를 위해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김연아에게 열애설이 터질 경우 역시 슬럼프에 빠져들 위험성이 크다.
이런 걱정과 달리 <디스패치> 열애설의 주인공은 둘 다 연예인으로 조인성과 김민희였다. 박지성이나 김연아가 열애설의 주인공일지 모른다는 우려로 잔뜩 긴장했던 스포츠 업계 입장에선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