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시즌이 되면 미 노스캐롤라이나 브레바드 인근에 위치한 ‘슬라이딩 록’에는 여기저기서 스릴을 찾아 달려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하나. 자연과 하나가 되어 신명나게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다.
길이 18m의 바위를 따라 흘러내리는 폭포에 몸을 싣고 내려오다 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절로 함성이 터져 나오게 마련. 바캉스철에는 워낙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며,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도 항시 대기하고 있다. 덜컥 비키니를 입고 내려왔다간 어떤 민망한 장면이 연출될지 장담 못한다. 고로, 반바지와 티셔츠 착용을 적극 권한다(고 말들은 한다).
미 산림청이 휴양지로 개발한 이 ‘천연 워터슬라이드’의 입장료는 2달러(약 2200원). 대체 왜 돈을 받는지 불만인 초보자들에게 이미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껴본 숙련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닥치고 일단 한 번 내려와보셔~.”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