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건물 붕괴 현장, 꼭 껴안고 숨진 남녀 발견

[일요신문]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서 최후의 순간에 서로를 꼭 껴안은 채 숨진 두 남녀의 사진이 공개됐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 방글라데시 사진작가 타슬리마 아크흐테르가 찍어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8일(현지시각) 타임지 허핑턴포스트 등에 게재된 이 사진은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한 쌍의 남녀 모습이 담겨 있다. 연인으로 보이는 이 남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다. 두 남녀의 하체는 건물 파편에 묻혀있고, 남자는 한줄기 피눈물까지 흘리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 사진은 현지 사진작가인 타슬리마 아크흐테르가 찍은 사진으로 그는 “하루 종일 무너진 파편 사이를 지나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새벽 2시경에 커플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무더기 사이에 묻힌 이들을 발견했을 때 마치 이들을 그 전에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 사진작가는 이 두 남녀가 실제 커플인지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까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발생한 방글라데시 건물 붕괴 참사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현재 900명을 넘어섰다.

김수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