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질주 거리’ 다른 말보다 월등
작은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국제일보배 대상경주에서 벌마의꿈(맨 앞)이 선두로 달리는 모습.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국제일보배 대상경주는 당초 기존의 강자 감동의바다와 당대불패 간의 한판승부로 점쳐졌지만 당대불패가 질병으로 경주를 취소하면서 감동의바다에 인기가 몰렸다. 단승식 배당(1.2배)만 봐도 그 인기도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벌마의꿈은 인기2위로 팔렸지만 다른 경쟁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복승식은 오히려 비바에이스 쪽에 더 많이 쏠렸다. 그도 그럴 것이 2군에서 갓 올라온 마필로 이번 대상경주가 1군 데뷔전이었던 데다 1800미터 경주는 처음 뛰는 경주거리였다. 두 차례 출전한 1600미터가 지금까지 출전한 최장거리 경주였다. 복승률 100%를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3군 시절과 2군 시절에 각각 2위를 1회씩 한 마필이라 1군 최강자와의 대결에선 ‘긴가민가’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실전에선 2위마를 5마신이나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벌마의꿈은 출발에서 삐걱하면서 옆으로 한 걸음 삐져나가는 바람에 앞말과 거리가 벌어졌으나 강력한 대시로 선행을 강탈했다. 이후 한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결승선까지 달렸다. 중반 한때 비바에이스와 감동의바다가 어깨를 맞대는가 싶었지만 이내 거리가 도로 벌어졌다. 주파기록은 1:55.2초(건조). 최근의 경주로가 좋은 기록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도 우수한 기록이었다.
처음에 출발이 매끄럽지 않아서 선행을 잡느라 힘을 쓰고 중간에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경주를 이끌었는데도, 상대적으로 편하게 뛰어온 비바에이스와 거리를 더 벌린 것은 경주력에서 앞서지 않으면 어렵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벌마의꿈은 이제 3세가 된 어린 말이고 실전경험도 이번 경주까지 포함해 8전밖에 안되는 말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는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경주마라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 이 말은 전력질주 거리가 다른 마필들보다 훨씬 길다는 점이다. 이번 경주에서도 중간에 쉬어가는 구간이 없이 시종 빠른 페이스로 달려 그 점이 입증됐지만 지난 3월 31일 1400미터 경주를 보면 이런 점은 더욱 확연해진다.
당시 벌마의꿈은 1400미터를 1:25.7초에 주파했는데 마지막 200미터에서만 속도가 둔화됐을 뿐 1200미터까지는 전혀 흔들림없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였다. 1200미터 지점까지의 주파기록은 1:11.9초였다. 초반 출발구간을 뺀다 하더라도 무려 1000미터를 스피드가 둔화되지 않는 상태에서 전력질주를 했던 것이다. 경주마들의 전력질주 거리가 보통 600미터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비쳐본다면 벌마의꿈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경마전문가 신성훈 씨는 벌마의꿈의 가능성에 대해 “3세 때 경주력이 완성되는 혈통(박스기사 참조)인 만큼 현재 전력이 완성되는 단계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따라가는 경주에 대해선 검증이 필요하지만 한동안 한국경마를 주름잡을 명마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시용 프리랜서
별마의꿈 혈통은?
부계 스피드+모계 지구력 조화
벌마의꿈은 풋잇백(부마)과 와일드딕시갤(모마) 사이에서 2010년 3월 16일 태어난 미국산 경주마다. 부마인 풋잇백은 7전밖에 안돼 실전경험은 얼마 안되지만 5승 2위1회, 3위1회로 전 경주를 입상한 마필이다.
2세 시절 [G2]경주에서 입상을 한 바 있으며 3세 시절엔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하며 거의 퍼펙트한 경주력을 보였다. 씨수말로 데뷔한 이후에도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좋은 후대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손들 등 2세마들이 좋은 성적을 보여 이 부문 리딩사이어에서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부는 아너앤드글로리로 [G1]대회 우승을 포함해 블랙타입 경주에서 5승을 차지한 마필이다. 중거리에서 활약한 마일러로 평균 우승거리는 1450미터.
모마는 출전경험이 없고 외조부는 미국에서도 제법 두각을 나타냈던 와일드이벤트다. 현역시절 22전 10승 2위3회, 3위4회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6승 2위3회 3위3회가 블랙타입 경주다. [G1]대회에서도 1승을 거둔 바 있다. 주로 중장거리경주에서 활약했는데 평균 우승거리는 1780미터였다.
이상을 토대로 볼 때 벌마의꿈은 부계 쪽의 뛰어난 스피드와 모계 쪽의 지구력이 잘 조화된 전천후 마필로 보인다. 부상없이 잘 관리되고 현재처럼 성장한다면 올 연말 그랑프리에서 지축을 울리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부계 스피드+모계 지구력 조화
벌마의꿈은 풋잇백(부마)과 와일드딕시갤(모마) 사이에서 2010년 3월 16일 태어난 미국산 경주마다. 부마인 풋잇백은 7전밖에 안돼 실전경험은 얼마 안되지만 5승 2위1회, 3위1회로 전 경주를 입상한 마필이다.
2세 시절 [G2]경주에서 입상을 한 바 있으며 3세 시절엔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하며 거의 퍼펙트한 경주력을 보였다. 씨수말로 데뷔한 이후에도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좋은 후대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손들 등 2세마들이 좋은 성적을 보여 이 부문 리딩사이어에서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부는 아너앤드글로리로 [G1]대회 우승을 포함해 블랙타입 경주에서 5승을 차지한 마필이다. 중거리에서 활약한 마일러로 평균 우승거리는 1450미터.
모마는 출전경험이 없고 외조부는 미국에서도 제법 두각을 나타냈던 와일드이벤트다. 현역시절 22전 10승 2위3회, 3위4회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6승 2위3회 3위3회가 블랙타입 경주다. [G1]대회에서도 1승을 거둔 바 있다. 주로 중장거리경주에서 활약했는데 평균 우승거리는 1780미터였다.
이상을 토대로 볼 때 벌마의꿈은 부계 쪽의 뛰어난 스피드와 모계 쪽의 지구력이 잘 조화된 전천후 마필로 보인다. 부상없이 잘 관리되고 현재처럼 성장한다면 올 연말 그랑프리에서 지축을 울리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벌마의꿈’ 뜻은?‘벌마’라고 하면 넓고 평평한 땅을 뜻하는 벌과 말의 합성어로 이해하기 쉽겠지만 실상은 말과는 상관이 없는 작명이다. 이종훈 마주가 마명등록 때 제출한 사연을 보면 벌마는 경북에 있는 지명으로 마(麻)가 나는 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마주는 현재 12두의 마필을 보유하고 있는데, 1군 마필도 두 마리나 더 있다. 최근 공백기 이후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외1군 강자로 분류되는 라이언산타가 있고, 국1군의 중상위권 마필 파인파인도 그의 말이다.
이 마주는 현재 12두의 마필을 보유하고 있는데, 1군 마필도 두 마리나 더 있다. 최근 공백기 이후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외1군 강자로 분류되는 라이언산타가 있고, 국1군의 중상위권 마필 파인파인도 그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