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장 ‘수두룩’
왼쪽부터 ‘슈주’ 은혁, ‘원걸’ 선예
그룹 슈퍼주니어에는 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한 멤버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우뚝 섰지만 워낙 멤버 수가 많은 탓에 13명이 움직이던 활동 초기에는 쪽잠을 자며 활동에 매진해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중 춤꾼으로 유명한 은혁은 그룹 활동 외에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개인 활동으로 두각을 보이며 부지런히 돈을 모았다. 데뷔 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까치산 언덕배기 반지하 집에 살고 있던 은혁은 부지런히 돈을 모아 부모님에게 집을 선물했다. 가족사에 대해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던 은혁은 얼마 전 “처음 ‘우리 집’이란 걸 가졌다. 그 전까지 월세에 살았는데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던 이유 중의 하나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멤버가 많았다는 것”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현역 걸그룹 중 최초로 결혼에 골인한 원더걸스의 멤버 선예 역시 실질적으로 가계를 꾸리는 가장이었다. 네 살 때 어머니를 여읜 선예는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한 아버지, 할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2010년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후에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다. 효심이 깊기로 유명했던 선예는 2007년 데뷔 후 3년 만에 할머니에게 전셋집을 선물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연습생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연습생을 위해 소속사가 여러모로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 대책이 되진 못 한다. 하지만 이런 연습생들은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각오가 대단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 비해 연습량이 많고 데뷔가 빠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