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경찰서는 16일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비자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특수절도)로 김 아무개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김 씨도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송 아무개 씨도 함께 붙잡았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아산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에 주차해 둔 미래저축은행 소유 차량 뒷유리를 부수고 트렁크안에 있던 현금 56억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현금은 5만원권 지폐 다발이 종이로 묶인 채 A4용지 박스 10개에 들어 있었다. 김 씨가 훔친 돈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전 회장이 빼돌려 조성한 비자금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현금 31억여원을 회수하는 한편 사라진 돈의 쓰임새와 여죄를 캐고 있다.
김 씨는 김 전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졌고, 건재고택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건재고택은 김 전 회장의 별장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은행 돈을 불법으로 대출해 골프장을 인수하고 수백억 원대의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숨겨 놓은 비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