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해서 핫이슈… 본업은 아리송
강예빈. 연합뉴스
5월초 잠실야구장에서는 마운드에 오른 한 명의 시구자로 인해 뜨거운 화제가 일어났다. ‘노출이 심하다’로만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의상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시구자 때문이다. 바로 클라라다.
허리를 몽땅 드러낸 채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를 꽉 조인 바지를 입은 그녀는 배꼽까지 내놓은 ‘탱크톱’ 상의를 받쳐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처음 보는 스타일의 의상을 입은 클라라의 모습이 TV중계로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이 시작됐다. 순식간에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검색순위 1위를 싹쓸이했고 그녀의 시구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잡은 사진 수백 장이 곧장 온라인에 쏟아졌다.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클라라는 일반적인 여자 스타들에 비해 지명도는 물론 이름과 얼굴까지 낯선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가 택한 이른바 ‘19금 시구 의상’이 던진 충격도 상당했다.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편에서는 TV중계로 보기 민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도 나왔다.
시구 의상에 대한 의견이 어떻든 클라라는 시구 이후 단숨에 유명인사가 됐다. 미리 대중에게 인식시킨 ‘노출 콘셉트’가 시구를 계기로 폭발한 덕분이다. 클라라는 그동안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자신의 트위터, 각종 게시판을 가리지 않고 노출 의상을 쉼 없이 공개해 여러 차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오초희
하지만 최근 1년여 동안 드라마 출연을 중단하더니 한국 이름 대신 클라라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 외형과 활동 방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시작됐다. 몸매를 강조한 사진으로 대중의 시선을 자극하는 횟수가 부쩍 잦아졌고 케이블위성채널 MBC에브리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싱글즈> 시리즈에 출연하면서는 그 수위를 더 높였다. 정도가 점차 심해지자 일부에서는 ‘노출 마케팅을 한다’는 지적까지 시작됐다.
언제나 스타 탄생을 기다리는 연예계에서도 클라라의 변화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데뷔 초만 해도 개성 강한 마스크로 꾸준히 연기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았는데 요즘은 연기보다 다른 활동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여러 이슈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더라도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처럼 자신만의 분명한 재능이 없다면 연예계에서 오래 활동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포털사이트 검색 창에 ‘오초희’란 이름을 치면 나오는 그녀의 공식 직업은 ‘방송연예인’이다. 방송인도, 연예인도 아닌 독특한 직업군에 속한 오초희는 최근 자신의 남다른 가슴 사이즈를 내세워 존재를 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오초희와 관련된 키워드의 대부분은 ‘베드신’ ‘D컵녀’, ‘가슴 사이즈’ 등이다. 그녀의 별칭 역시 ‘섹시 글래머’일 정도다.
클라라
강예빈도 비슷한 경우다.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 강예빈의 노출 모습이 담긴 사진은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성인방송이나 화보에서나 어울릴 법한 수위 높은 사진이 대부분이다. 강예빈은 얼마 전까지 케이블위성채널 QTV에서 <강예빈의 불나방>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매회 노출 의상으로도 누리꾼의 관심과 함께 입방아에도 오르내렸다.
강예빈의 등장은 ‘될 만한 신인’을 발 빠르게 발견해야 하는 일을 숙명처럼 여기는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조차 의아해할 정도였다. 노출 의상과 수위 높은 발언으로 온라인을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정작 그녀의 ‘이력’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강예빈은 종합격투기 UFC의 옥타곤 걸로 얼굴을 처음 알렸다. 화려한 쇼를 방불케 하는 격투기 무대에 오르며 쌓은 경력을 이제는 방송으로 서서히 옮겨오는 중이다.
선정성에 대한 대중의 판단과 잣대가 서로 다르듯, 클라라와 오초희, 강예빈 역시 질타를 받지만 한편으론 뜨거운 호응도 얻는다. 하지만 소모적인 노출마케팅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데 집중하는 건 결국 스스로의 생명력을 줄이는 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은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케이블위성채널들이다. 쉬운 방법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방법만 고집한다면 프로그램도, 연예인들도 오래 갈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