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도 외모도 제가 너무 핫한가봐요^^
XTM의 <베이스볼 워너비>를 진행하는 공서영 아나운서는 한동안 노출 의상으로 주목받았다. 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
―‘공서영’ 하면 연관검색어가 참으로 ‘섹시하다’. 노출, 비키니, 란제리룩, 엉덩이 등등 주로 외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다.
“난 그동안 내가 입었던 옷들이 그렇게 파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맡은 <베이스볼 워너비>란 프로그램은 후발 주자인 만큼 다른 방송사의 야구 하이라이트와는 차별화를 두려 했다. 야구의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스튜디오도 크게 만들었고, 진행도 서서 한다. 카메라 움직임이 크다 보니 다른 프로그램의 아나운서들과는 달리 옷차림이 많이 부각된다. 그래서 노출이 심한 옷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좀 ‘과한’ 옷차림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
―아무리 역동성을 강조한다고 해도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 있는 원피스는 좀 심한 편이 아니었나.
“사실 코디네이터가 그 옷을 가져왔을 때 사이즈가 조금 작다는 걱정은 있었지만, 노출을 걱정할 정도의 옷이 아니었다. 절대 야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똑같은 옷도 내가 입으면 야하게 보인다. 한때 이 노출 논란 때문에 방송 진행 자체가 두려운 적도 있었다.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눈을 의식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집중이 안 될 정도였다. 지금은 그 자체도 즐기려 한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이 굉장히 많다.”
―원래 걸그룹 출신이었다. 야구를 좋아해서 스포츠 아나운서를 지원했다고 들었는데, 처음에는 주위의 선입견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무모한 도전이었다(웃음). 고졸의 가수 출신이 스포츠 아나운서를 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명문대 출신의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즐비한 가운데 오히려 난 눈에 띄는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합격했을 때 말들도 많았다. 내 뒤에 ‘뭔가’가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팽배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날 뽑아준 분들에게 보답하고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보다 두세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왜 스포츠 아나운서였나?
“고3 때 발라드 가수를 꿈꾸며 가수 데뷔를 했는데 어느 순간 난 립싱크를 하는 댄스 가수가 돼 있었다. 그러다보니 계속 갈등을 겪었던 것 같다. 결국에는 그걸 견디지 못하고 그만둔 후 5~6년을 백수로 지냈다. 그때 유일하게 챙겨봤던 프로그램이 KBS N의 <아이러브 베이스볼>이란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진행자가 지금은 김태균 선수의 아내가 된 김석류 아나운서였는데 김 아나운서의 모습이 굉장히 근사하고 멋있어 보였다. 어떻게 하면 나도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아나운서 학원에 등록했고, 때마침 KBS N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를 모집한다고 공고해 응시하게 된 것이다.”
‘노출 논란’을 일으켰던 공 아나운서의 의상들. XTM <베이스볼 워너비> 화면 캡처
“물론 아나운서라면 메인 MC에 대해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단지 그 이유 때문에 회사를 옮긴 건 아니었다. XTM의 베이스볼 워너비 팀이 진심으로 나를 원했고, 새로운 팀에서 처음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에 ‘창단 멤버’로 참여하고 싶은 도전 정신이 있었다. 힘든 선택이었지만, 잘한 선택이었다고 믿었다.”
―스포츠 케이블 채널의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 아나운서들 때문에 경쟁 구도로 비춰지곤 한다. MBC스포츠 플러스의 김민아 아나운서까지 4명의 아나운서들의 신경전이 대단할 것 같다.
“밖에서는 그런 시각으로 보시겠지만, 서로 일하다보면 상대를 의식할 겨를이 없다. 얼마전 최희, 배지현 아나운서와 함께 촬영할 일이 있어서 만났는데, 두 아나운서가 나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리더라. 자기들보다 현장 경험이 가장 많은 아나운서라고. KBS N에서 1년 반 정도 몸담으면서 매일 야구장에서 살았었다. 그 결과 친분을 맺은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이 점차 늘어났다. 지금은 그런 인연들이 나한테 큰 자산으로 남는다.”
―선수들과 스캔들이 날 법도 한데, 아직까지 그런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
“아마 내 나이가 일반 선수들보다 많아서인지, 선수들과 밥을 먹으러 가도 스캔들이 나지 않는다(웃음).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는 게 편할 때가 많다. 선수들이 ‘누나’라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공서영은 파격적이고 다소 도발적인 방송을 원한다. 비슷비슷한 콘셉트와 포맷으로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시즌일 때는 선수들과 ‘취중토크’도 진행하고 싶다고 한다. 인터뷰 말미에 상투적인 질문이지만, 가장 궁금한 내용 하나를 던졌다.
“야구선수와의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야구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요. 여자가 무조건 숙이고 맞춰줘야 하는 생활, 전 자신 없거든요. 아직은 관심 없는데,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 야구선수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단언하진 못하겠어요(웃음).”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