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논개작전을 벌이며 팀의 승리와 본인의 7승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불펜이 한 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노림수(?)는 불발되고 말았다.
5회까지 투구수 70개를 기록하며 3실점한 류현진에겐 패색의 기운이 짙었다. 상대 선발투수가 시즌 9승에 방어율 1.98을 기록하고 있는 패트릭 코빈임을 감안할 때 0대 3으로 끌려가고 있는 스코어가 너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수비에서 거듭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던 후안 유리베의 2루타를 시작으로 5회말 LA의 반격이 거셌다. 게다가 한 점을 따라가 1대 3 상황에서 2사 2루에 타석에 나온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를 치면서 스코어는 2대 3이 됐다. 류현진은 후속타자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LA는 역전까지 이뤄내며 류현진의 승리투수 여건을 만족시켰다.
반드시 무실점으로 6회초를 마무리해야 했던 류현진은 무려 30개의 공을 던졌지만 결국 무실점으로 6회를 끝냈다. 특히 2사 만루 상황까지 경기를 몰아가면서 애리조나는 결국 가장 믿을 수 있던 선발투수 코빈을 조기강판 시킨 뒤 노장 블룸퀘스트를 대타로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가볍게 블룸퀘스트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렇지만 6회에만 투구수가 30개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 투구수는 100개가 채워졌고 6회까지만 공을 던진 뒤 강판됐다.
5회까지 투구수가 70개임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7회까지는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6회 투구수가 30개나 되면서 결국 6회까지만 마운드를 지켰다. 이로 인해 애리조나의 선발투수 코빈 역시 60여개의 공만 던졌을 뿐인데 조기 강판됐다. 5회 말 류현진에게 3루타를 맞는 등 4실점한 것도 강판 원인이지만 6회초 애리조나의 2사 만루 기회를 살리기 위한 강수였다.
마치 류현진은 논개 작전을 펼치듯 상다 투수 코빈와 함께 강판됐다. 불펜이 7,8,9회를 잘 막아주고 LA 타선이 6,7,8,9회에서 한두 점만 더 점수를 뽑으면 류현진의 7승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류현진이 강판된 뒤 곧바로 LA 불펜은 1실점하며 류현진의 7승을 무산시켰다. 그리고 경기는 연장에 접어들었다. 류현진의 논개 작전은 결국 불펜을 과도하게 믿은 부분이 패착이 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