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 전 총무비서관과의 전화통화는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10월6일 오후 4시40분께 한 차례, 그리고 약 30분 뒤 최 전 비서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또 한 차례 ‘출금’과 관련된 문답을 나눴다. 최 전 비서관은 “출금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총선 준비는 잘 돼가나.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사무실은 안 냈던데….
▲사무실을 이왕이면 좋은 곳으로 하려고 알아보다 보니까….
─그런데 혹시 출국금지된 사실을 알고 있나.
▲누구? 나 말인가. 처음 듣는 소린데….
─얼마 전 외국에 다녀오지 않았나.
▲갔다왔다.
─어디를 다녀왔나.
▲아는 사람이 초청해 소련(러시아)에 갔다왔다.
─출국할 때 무슨 문제가 있지 않았나.
▲뭐,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조금 이상하다고 그러더니, 나중에는 ‘문제없다’고 했다.
─뭐가 이상하다고 그러던가.
▲뜰 게 안 뜬다고. 자기들끼리 이리 왔다 저리 왔다 하더니 잠시 어디로 오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그냥 가라고 했다.
─그때 청와대 아무개 수석에게 전화하지 않았나.
▲전화했지. 나도 어찌된 일인지 모르니까. (아무개 수석이) 별일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다.
─러시아에 가기 이전에도 그런 일이 있지 않았나.
▲언제? 그런 일 없었다.
─7월엔가 출국한 일이 있지 않나.
▲아, 그때는 휴가 때 1박2일인가 잠깐 갔다왔지. 일본에도 아는 사람 아들이 사업하고 그래서 (휴가차) 갔다왔다.
─그때는 별다른 일이 없었나.
▲없었다.
─왜 출국금지가 됐다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 행정처분이라는 것이 좀 늦는 경우가 있다. 공항에서 뭐 문제가 있다고 못 나간 사람도 봤고, 또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봤고….
─그런데 왜 본인은 출국금지된 사실을 모르고 있나.
▲얘기를 안 해주니까. 그런데 내가 언제 출국금지가 됐나.
─그건 본인이 확인해보면 정확히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글쎄 그런가. 어디로 확인하면 되나. 법무부로 하면 되나.
─상식적으로 보면 법무부 출입국관리소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출금사실을) 알려줘서 고맙다. 한번 알아봐야겠다.
─혹시 총무비서관 재임중에 기업체로부터 돈 받은 사실이 있나.
▲없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비위사실이 없다면 출국금지될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글쎄, 아무튼 한번 알아봐야겠다.
(30여분 뒤 두 번째 통화)
─출국금지 여부를 알아봤나.
▲본인이 직접 신분증을 갖고 출입국사무소나 출국장에 와야 확인해준다고 한다. 내가 한가하면 한번 확인해보겠는데, 할 일도 많고….
─정말 기업체로부터 돈 받은 사실이 없나.
▲없다. (총무비서관이) 어떤 자리라는 것을 아는데, 돈을 받겠나.
─잘 아는 지인을 통해 전달할 수도 있는 건데.
▲그렇지. 안하던 짓 하는 사람이 돈을 주면 이상하지. (하지만) 나한테 그런 이상한 일은 없었다.
─혹시 예전부터 알던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은 일도 없나.
▲….
─출국금지된 것이 사실이라면 큰 문제 아닌가. 잘 생각해 보라.
▲글쎄, 문제될 일은 없는데.
─지난 여름에 청와대 직원들에게 휴가비로 지급한 돈은 어떤 돈인가.
▲그건 특별활동비 명목으로 준 거다. 예산에 나와 있다. 그걸 휴가비로 생각들을 하는 건데….
─출국금지된 사실과 그 사유를 잘 확인해 보라. 아무 이유 없이 출금시킬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나도 답답하다. 행정처분이 빨리 본인에게 통보되도록 행정소송이라도 해야 할 모양이다.
[구]
이재명 "12월 14일, 새로운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
온라인 기사 ( 2024.12.13 1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