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보다 목숨 먼저야!
아마 비행기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에 대해 미 연방항공의 신시아 코벳 인간공학 전문가는 “사고가 발생해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충분히 대비만 하고 있다면 생존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음은 미 연방항공청이 여행객들에게 소개하는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는 방법’들이다.
1. 계획을 세우고, 읽고, 들어라
앞좌석에 꽂혀 있는 안전 수칙을 꼼꼼히 읽도록 한다. 모든 비행기의 안전수칙이 같지 않고, 또 같은 항공사의 동일한 스케줄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 기종이 아니기 때문에 탑승할 때마다 읽어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승무원의 안내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은 비상 안전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전문가들이다. 따라서 비상 상황 발생 시에는 승무원들을 믿고 이들의 지시에 따른다.
2. 생존을 위한 복장을 입어라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내 복장이 과연 비행기 여행에 적절한 복장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화재가 발생한 기내에서 탈출하는 내 모습을 머릿속에 상상해 보면 답이 나온다. 반바지보다는 긴바지가 적당하며, 청바지면 더욱 좋다. 특히 짧은 핫팬츠는 매우 위험하다. 신발은 끈으로 묶는 형태의 것이 좋다.
3. 버팀목을 만들어라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부분은 승무원들로부터 사전에 경고를 듣게 된다. 대피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 안전 수칙을 다시 한 번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앉은 좌석에 따라 취해야 할 안전 자세도 다르다. 앞에 좌석이 있는 경우에는 손을 엇갈려서 앞좌석 등받이에 대고 이마를 손 위에 얹는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충돌이 발생했을 때 머리가 흔들리는 것이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앞에 좌석이 없는 경우에는 상체를 최대한 숙여서 무릎을 끌어안는 자세를 취한다. 이때 무릎 뒤에서 다리를 양팔로 감싸 안으며, 비행기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이 자세를 유지한다.
4. 짐은 잊어라
비행기 밖으로 탈출을 시도한다면 어떤 소지품도 갖고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매우 중요한 물건이라면 반드시 주머니나 허리색에 넣은 채로 탈출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양손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트렁크를 들고 탈출할 경우 다른 승객들의 길을 가로막거나 탈출을 더디게 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5. 산소마스크는 먼저 써라
만일 옆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가령 어린아이, 노약자)이 있을 경우에는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다음 다른 사람을 돕는다. 그렇지 않을 경우 둘 다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의식을 잃기 전에 마스크를 쓸 시간이 10초 정도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