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631년 무굴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이 죽은 아내를 추억하며 만든 타지마할이 블란드샤르에 또 하나 있어 화제다. 물론 이 타지마할은 실물처럼 정교하지도, 화려하지도, 또 웅장하지도 않다. 그저 타지마할을 흉내 내서 만든 작은 모형에 불과하다. 하지만 죽은 아내를 향한 사랑과 정성만큼은 오리지널에 못지않다.
파이즐 하산 카다리가 이렇게 타지마할 모형을 만들게 된 것은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아내를 향한 절절한 마음 때문이었다. 슬하에 자녀가 없었던 아내는 죽기 직전 “우리들은 자식이 없기 때문에 죽으면 사람들한테서 금세 잊힐 거예요”라고 말했고, 이에 카다리는 “사람들이 오래도록 당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커다란 묘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타지마할을 짓기 위해서 그는 땅도 팔고, 아내의 보석도 팔고, 심지어 저축한 돈까지 몽땅 내놓았다.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만 90만 루피(약 1700만 원). 하지만 공사비가 부족해서 아직 완공하지 못한 상태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은 일체 거절한 채 매달 받는 연금을 조금씩 보태서 짓고 있는 그는 “내가 죽기 전에 완성되길 바란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나 역시 아내 곁에 묻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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