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사체는 겹겹이 비닐에 싸여 있었다고 한다. 범인은 이 사체를 바닥에 놓은 채 주변에 대충 블록을 쌓고 콘크리트를 부어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사체와 콘크리트가 거의 밀착돼 있었던 셈.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부패과정에서 시멘트가 사체의 수분을 흡수한 탓에 미라처럼 굳어 버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체가 워낙 특이하게 변질돼 신원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애초 치아 감정 등을 통해 사체가 사망 당시 약 54세였던 것으로 추정한 경찰은 경찰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행방불명자 가운데 40∼60대 서울 여성들 1만2천여 명의 명단을 입수해 대조작업에 들어갔다. 한편으로는 사체의 손가락 열 개를 모두 잘라 감식을 의뢰했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지문을 얻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이런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사체 발견 열흘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가까스로 신원확인에 성공했다. 현재 경찰은 이 여인의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 가운데 하나는 사체를 은폐한 콘크리트 더미가 언제 만들어졌느냐는 것. 전 주인 박씨에 따르면 신축할 당시에는 그런 구조물이 없었다고 한다. 생존한 세입자들의 진술도 엇갈린다. 전 세입자와 나중 세입자가 서로 “내가 나갈 때까지 그런 구조물은 없었다” “내가 입주했을 때 이미 그런 구조물이 있었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 수사관계자는 “의심이 가는 사람은 있지만 아직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며칠만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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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