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동 이적설 등도 제기됐지만 박지성 측은 유럽 무대에서 뛸 것이라고만 밝혀왔고, 프리시즌이 시작 임박 시점까지도 이적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올시즌도 QPR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렇지만 비로소 이적할 팀이 확정돼 가는 분위기로 그 팀은 박지성의 유럽 고향팀인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축구전문 사이트인 부트발 인터내셔널은 “27일 아인트호벤에 도착한 박지성이 28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며 “완전 이적이 아닌 1년 임대로 뛰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PSV 아인트호벤이 박지성 영익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계기는 지난 시즌 수석코치였던 필립 코쿠가 올 시즌 감독이 된 것이다. 코쿠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PSV 아인트호벤에서 뛸 당시 중앙 미드필더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선수였다.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할 당시 코쿠 역시 세계적인 명문구단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었다.
먼저 은퇴한 코쿠는 PSV 아인트호벤으로 돌아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감독 자리에까지 올랐다. 당시 호흡을 맞췄던 세계적인 공격수 루드 반 니스텔루이 역시 PSV 아인트호벤에서 유소년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올 시즌 PSV 아인트호벤은 케빈 스투르트만, 드리스 메르텐스, 예레마인 렌스 등 주축 플레이어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다. 박지성이 합류하면 어린 후배들을 이끌며 경기력을 끌어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지성은 이번 시즌 사실상 플레잉 코치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PSV 아인트호벤 팬들은 이적 초기 박지성에게 심한 아유를 보냈다. 당시 사령탑이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홈 경기에선 박지성을 투입하지 않았을 정도다. 그렇지만 차츰 리그에 적응한 뒤에는 아인트호벤 홈팬들이 박지성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불러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었다. 올 시즌 다시 한 번 아인트호벤에 위송빠레가 울려퍼질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