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넷이면 축마 놓고 ‘삼복합’
경주 편성에 따라 적합한 승식으로 베팅하면 적중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우선 자신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우승 후보가 한 마리만 보이는 경주다. 이 경우의 승식은 단순하게 정해진다. 단승식 아니면 연승식이다.
전력이 다 드러난 마필일 경우엔 연승식,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말일 땐 단승식을 하면 된다. 연승식 배당이 두 배를 넘을 땐 단식과 연식을 동등베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식이 실패할 경우 연식 마권으로 본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이 한 마리를 놓고 피아노를 치기도 하는데, 그 경우는 비인기마 한 두를 강하게 볼 때뿐이다.
둘째는 두 마리만 보이는 경우다. 이 경우는 상당히 다양한 마권술이 나온다. 복병마가 안보이는 경우엔 복식이나 쌍식으로 주공을 하고 복연으로 방어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반대로 복병마가 있을 경우엔 상황이 다르다. 복병의 종류와 질에 따라서 작전을 달리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복병이 전력이 다 드러나지 않은 말이라면 앞서의 두 마리를 축마로 삼고 복병마들을 꼬리로 걸치는 삼복승 베팅이 낫다. 왜냐하면 복병마가 내가 자신있게 보는 말들을 이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복병이 전력이 다 드러난 말일 경우엔 삼복승을 포기하고 앞서의 두 마리만 베팅에 포함시키는 복, 복연 베팅이 좋다.
세 번째는 세 마리가 보이는 편성이다. 이 경우엔 배당은 극히 낮게 형성되고 성공률은 떨어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베팅을 포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3파전일 때 인기마가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인기마 한 두만 빠지면 단방이라는 생각을 누구나 하기 때문에 소위 ‘덜 가는’ 의도적인 3~4착도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이런 경주에서 터무니 없는 배당이 터지곤 한다. 굳이 베팅을 하려면 마필의 능력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지 말고 앞선에서 경주를 이끌어갈 말을 놓고 베팅을 하는 것이 좀더 안전하다. 능력보다는 전개가 더 우선하는 경주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딱 네 마리만 보이는 경주다. 이런 저런 변수를 다 고려해도 네 마리로 압축이 가능한 경주.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유형이다. 네 마리 중에서 능력상 전개상 나아보이는 말을 놓고 삼복합(삼복승에서 한 마리를 첫줄에 표기하고 나머지 마필들을 모두 두 번째 줄에 표기하는 베팅법) 베팅을 많이 한다. 물론 이 경우 자신이 구매하는 마권의 최저배당이 세 배는 넘어야 한다. 복병마의 능력이 인기1위마보다 못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 때는 아예 4복조로 삼복승 베팅을 하기도 한다. 그래봤자 네 ‘구멍’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두 마리를 축마로 세워서 두 구멍만 구매하는 베팅은 절대금물이다. 이는 멋있어 보이지만 자신의 적중률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는 모험스런 베팅일 뿐만 아니라 꼭 좋은 배당이 터질 때 비껴간다.
마지막으로 5두 이상 보일 때다. 이 경우엔 베팅을 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혼전경주에서 배당을 노린다고 요리조리 20~30구멍씩 엮어서 배당을 노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절대 피해야 할 베팅법이다. 20구멍 베팅해서 200배 적중해봐야 환수는 10배 정도인데 반해 실패하면 피해가 너무 크다. 1000원씩 구매해도 2만~3만 원이 나간다. 그리고 이런 혼전경주는 30구멍씩 구매해도 적중이 쉽지 않고 어떨 땐 혼전 중에도 저배당이 나와 뒤통수를 맞는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