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장기 매매 사전 검사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받아 챙긴 보이스피싱 일당을 쫓고 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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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밀매를 소재로 한 영화 <공모자들> 스틸컷.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장기 매매를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와 전단지를 배포하고 이를 보고 연락해온 피해자들에게 강남의 대형 병원 관계자를 사칭, 장기 이식 사전검사비 약 2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럭 운전사인 김 아무개 씨(35)는 지난 5월 1억 8000만 원에 콩팥을 사겠다는 보이스피싱단의 전단지를 보고 이들에게 연락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보이스 피싱 사기단은 김 씨에게 장기 이식을 하기 위해선 병원 사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속여 김 씨로부터 200만 원을 입금받은 뒤 잠적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같은 수법에 당한 피해자는 지난 한 달 동안만 4명에 달했다. 이들은 장기 밀매가 불법이라는 생각이 신고를 꺼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신고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콩팥의 기증자 적합성 비용이 실제 200만~300만 원 사이인 점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브로커가 병원 내부구조에 밝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정상적인 병원에서는 장기 기증에 대한 대가를 따로 지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