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문학관은 아픈 역사 알리는 공간”
김영종 구청장
“종로구 누상동은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대학 재학시절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문우 정병욱과 함께 하숙하던 곳이다. 인왕산에 올라 시상을 다듬었고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 대표작들을 바로 이곳에서 썼다. 이 같은 인연으로 청운공원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조성하고 입구에 윤동주 문학관을 만들어 시인을 기리고자 했다.”
━시인의 학창시절이나 독립운동 등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담아냈나.
“시인의 언덕 입구에 방치된 수도 가압장을 주목했다. 이 가압장과 물탱크를 철거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활용해 윤동주 문학관을 건립했다. 시인의 학창시절이나 독립운동 당시 세상사에 지쳐 타협하면서 비겁해지는 우리 영혼에 윤동주의 시는 아름다운 자극을 줬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영혼의 물길을 정비해 새롭게 흐르도록 만들었다.”
━개관 1주년이 됐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나.
“7월말 현재까지 7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227명이 이곳을 찾는다. 대부분이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담은 전시물과 영상물을 감상하며 인간 윤동주의 모습에 또 한번 깊은 감명을 받는다. 윤동주 시인의 흔적을 찾아오는 외국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윤동주 문학관 전경.
“방치된 시설을 최소의 비용으로 되살린 도심재생의 우수사례로 꼽힌다. 건축적으로 시인의 시 세계와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많은 건축학도와 건축 관계자들이 찾고 있다. 종로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아픔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도 나오는데, 향후 발전방안은.
“윤동주 문학관은 시인의 작품과 함께 일생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알리는 공간이다. 청소년들이 문학관을 방문해 역사의식을 키워나갔으면 한다. 윤동주 브랜드 사업을 통해 시인과 시 세계를 널리 알리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내년 상반기 시인의 언덕 밑자락에 청운문학도서관까지 개관하면 종로에 문학관광벨트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 문학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역사를 되새기고 시인의 정신을 향유하는 관광 명소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