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그 사람, 보고 배우라 / 파이팅! 가만, 그럼 더 열심히 털라는 얘기?
지난 7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 샌 베르나디노의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 경비를 맡고 있는 보안업체의 센서에 인기척이 감지됐다. 업체 직원과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이미 센터 사무실은 밤손님들이 휩쓸고 지나간 뒤였다. 도둑들은 사무실 천장으로 침입해 데스크탑 컴퓨터 몇 대와 새로 마련한 노트북을 싹쓸이해 갔다. 피해액은 최소 5000달러(약 550만 원)로 추산됐다.
센터장은 의욕을 잃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웠던 그에게 경비업체에서 다급한 호출이 왔다. 이번에도 센터 사무실에서 인기척이 감지됐다는 소식이었다. 잰걸음으로 사무실에 달려간 센터장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도둑맞았던 컴퓨터들이 어느새 제자리에 돌아와 있었던 것.
키보드 위에는 밤손님들이 남긴 한 장의 편지가 놓여 있었다. ‘여기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털었다. 훔친 물건을 돌려드리니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계속해 주기 바란다. 축복이 있기를.’ 외신은 “센터가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곳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도둑들이 미안한 마음에 훔친 컴퓨터를 돌려준 것”이라고 전했다. ‘밤손님의 양심’을 놓고 네티즌들은 어떤 촌평을 남겼을까.
네티즌 A : 전업하세요.
네티즌 B : 괴도 뤼팽처럼 신사적이네요. 하지만 심판은 피할 수 없다는 것.
네티즌 C : 되게 애매한 사건. 도둑들, 욕도 못하겠고, 돌려준 거 칭찬도 못하겠어.
네티즌 D : 연희동 그 사람, 보고 배우라.
네티즌 E : 그래도… 분명히 다른 곳 가서 또 훔쳤을걸.
네티즌 F : 파이팅! 가만, 그럼 더 열심히 털라는 얘기?
네티즌 G : 반품 전문 택배기사 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