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담배 피우러 편의점 가자~
매장에서 직접 뽑은 ‘편의점 커피’는 올 상반기 일본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오른쪽은 일본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주먹밥들.
일본 편의점 업계가 커피 시장에 진출한 목적은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고객이 많아 재방문 유입이 쉽고, 관련 간식 판매도 덩달아 증가되기 때문이다. ‘질 좋은 원두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편의점의 전략은 결국 성공을 거두게 되고, 상반기 세븐일레븐·재팬이 판매한 커피는 6500만 잔으로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일본 편의점 업계 2위인 ‘로손’은 건강한 편의점을 슬로건으로 선언하고 나섰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편의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흔히 편의점 도시락을 두고 ‘몸에 나쁜 재료를 사용할 것 같다’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착안. 시험적으로 일부 편의점에 조리 시스템을 갖추고, 고객 앞에서 점원이 직접 조리를 실시하도록 했다.
점내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맛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칼로리 높은 식품 대신 유기농 채소 진열을 강화하고, 편의점까지 나오기 힘든 노인들을 위해 자택까지 도시락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 업계의 시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점차 사라지고 있는 문구점 대체 역할도 모색 중에 있다. 지난달 ‘서클K’는 문구 상품 구비를 계속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월 중순에는 문구 전문점처럼 필기구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전시대도 도입한다. ‘미니스톱’ 역시 전문점 못지않은 통일성 있는 문구 코너를 시험 전개할 예정이다.
일본 편의점의 디저트 코너(위)와 잡지 코너(아래) 모습.
최근에는 몇몇 편의점 내부에 흡연실이 설치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한 편의점은 점포의 3분의 1을 흡연실로 개조했다. “담배 판매도 편의점 매출의 일부이므로 실험적으로 점내에 흡연실을 만들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일단 이러한 편의점의 정책에 흡연가들은 반기는 기색이다.
한 네티즌은 “담배를 판매하는 이상 재떨이와 케이스를 버리기 위한 쓰레기통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면서 “편의점내 흡연실 설치는 매우 좋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수요가 점점 늘면서 흡연실을 갖춘 일본 편의점은 번화가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식품, 서점, 금융, 택배, 그리고 티켓구입과 각종 증명서 발급까지. 이렇게 일본의 편의점은 온갖 서비스를 무기로 곳곳에 그물망처럼 퍼져 있다. 그리고 새로운 ‘황금밭’을 찾아내듯이 또 다른 서비스를 개발해 수익을 창출해낸다. 그렇다면 향후 주목할 만한 편의점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월간지 <닛케이트렌디>의 전 편집장인 기타무라 모리 씨(46)는 편의점의 프린터 서비스를 유망 서비스로 꼽았다. 현재 일본 편의점에서는 프린터를 통해 디지털카메라 혹은 휴대폰에서 찍은 사진을 인화하거나 USB 등 메모리 카드에 들어 있는 데이터를 인쇄할 수 있다. 기타무라 씨는 “스마트폰, 태블릿, 디지털카메라 등 각종 디지털기기 빠르게 보급되고 있고 이용자가 확대됨에 따라 편의점 프린터 서비스는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마트·슈퍼 빰치는 편의점
카트 밀며 장보는 주부들 북적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 편의점들은 매년 새로운 서비스를 전개함으로써 신규 고객을 창출해왔다. 주요 고객은 20~40대 남성들이지만, 업계는 여성과 노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며 마케팅 확장에 열심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가격 인하 전쟁’이다. 편의점은 비싸다는 인식을 허물기 위해 식품 가격을 슈퍼마켓과 비슷하게 판매하는 점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대대적으로 저렴함을 어필하는 광고는 이제 편의점에서 흔한 일이 되었다. 또 아예 매장 안을 슈퍼마켓 같이 꾸민 편의점도 많다.
작년 말 개점한 도쿄의 한 편의점 내부는 마치 슈퍼마켓의 청과물 코너를 연상시킨다. 과일이며 채소를 매대에 풍성하게 진열하고, 그 옆에는 대형마트에나 있음직한 냉동식품 진열대를 2대나 설치했다. 얼마 가지 않아, 이 편의점은 오전과 저녁이 되면 카트를 밀면서 장을 보는 주부 고객으로 붐비게 됐다. 주부 단골고객들은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이 가격까지 저렴하니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카트 밀며 장보는 주부들 북적
매장 안을 슈퍼마켓같이 꾸민 편의점들도 많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가격 인하 전쟁’이다. 편의점은 비싸다는 인식을 허물기 위해 식품 가격을 슈퍼마켓과 비슷하게 판매하는 점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대대적으로 저렴함을 어필하는 광고는 이제 편의점에서 흔한 일이 되었다. 또 아예 매장 안을 슈퍼마켓 같이 꾸민 편의점도 많다.
작년 말 개점한 도쿄의 한 편의점 내부는 마치 슈퍼마켓의 청과물 코너를 연상시킨다. 과일이며 채소를 매대에 풍성하게 진열하고, 그 옆에는 대형마트에나 있음직한 냉동식품 진열대를 2대나 설치했다. 얼마 가지 않아, 이 편의점은 오전과 저녁이 되면 카트를 밀면서 장을 보는 주부 고객으로 붐비게 됐다. 주부 단골고객들은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이 가격까지 저렴하니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