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없는 아이도 안 먹곤 못 배겨
[일요신문] 그냥 먹어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밥상이 있다. 말레이시아의 주부인 사만다 리가 두 딸을 위해 정성껏 만드는 음식이 바로 그렇다. 그녀가 접시 위에 만드는 스누피, 배트맨, 레이디 가가, 헬로 키티 등의 캐릭터들을 보면 과연 음식이 맞나 고개가 갸우뚱해질 정도. 식재료를 이용해서 이렇게 재미있고 재치 넘치는 음식을 만든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녀가 이렇게 독특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입이 짧은 딸들의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두 딸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식사 시간을 기다리기 시작했고, 접시를 앞에 두고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접시 하나를 만드는 데 한 시간 반가량 소요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물론 보기에만 좋은 것은 아니다. 영양가도 풍부하고 맛도 좋다. 매번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게 힘들 법도 하지만 그녀는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요리학원을 다닌 적도, 따로 트레이닝을 받은 적도 없는 순수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그녀의 이런 샘솟는 아이디어는 더욱 놀랍다.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 그녀가 왜 인터넷에서 2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인기 스타가 됐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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