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짝짓기… 이념 골 심화
이는 과거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미팅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소개팅에서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정치적 성향을 미리 알고 나가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그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서 자연히 알게 되거나 혹은 알게 됐다 하더라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이는 학술저널인 <정치적 행동> 최신호에 실린 내용으로, 인터넷 데이트의 성향을 조사한 결과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모두 자신들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택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미국 사회의 이념적 골이 더욱 깊어진다는 데 있다고 연구진들은 지적했다. 또한 이렇게 만난 커플들이 자녀를 낳을 경우, 그 자녀들은 더욱 더 극단적인 이념의 소유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동일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부모의 영향을 받고 자란 까닭에 반대되는 의견을 접하거나 공유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편 온라인 데이트는 현재 미국에서 연인을 만나는 보편적인 수단이 됐다. 시카고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결혼하는 커플의 35%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짝을 만나고 있다. 이밖에 21%는 직장에서, 19%는 친구를 통해서, 10%는 학교에서, 9%는 술집에서, 4%는 교회에서, 2%는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