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일요신문 DB.
권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을 열고 “나는 정당 정치를 마감했다. 이제는 그 길에 들어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정당과 관련 “노동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갈망한다. 새 진보정당 창당에는 노력하겠다. 그러나 정당정치의 틀 안에서 직책을 맡지 않겠다. 그 정당이 탄생된다면 평당원으로 가입할까 말까는 그 당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겠다. 그런 정당이 들어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권 전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한때 20% 지지를 받았지만 다시 내려앉았다. 그리고 분당됐다. 지금 진보정당은 사실상의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고 진보진영의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권 전 대표는 “(민주노동당 분당 후)나는 무엇을 할까 생각했고 진보정당의 통합에 몸을 던져야겠다며 통합을 호소했다. 새로운 진보정당이 생기면 어떤 당직이든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정당은 탄생하지 못했다”며 2011년말 통합진보당 창당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를 고백했다.
권 전 대표는 향후 행보에 대해 “내가 걸어갈 길은 돈 없어도 공부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의 화두는 기회균등이었고 그게 바로 보편적 복지”라고 말했다.
그는 “보편적 복지는 2007년 대선을 거쳐 2012년에는 국가적 의제가 됐다. 대선이 끝나고 박근혜정부가 들어섰지만 박근혜정부는 보편적 복지를 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보편적 복지를 이루는 데 삶을 바쳐야겠다. 그렇게 생을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시민사회 운동을 계속 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