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통보” 분통
[일요신문]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을 겪던 크라운베이커리가 결국 사업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8월 30일 크라운베이커리 측은 “내외 경영여건이 악화돼 지난해 12월 크라운제과와의 합병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 했지만 사업을 정상화하지 못했다”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졌고 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남은 가맹점주들은 황당하고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가맹점을 그만둘 시에는 두 달 전에 회사에 말하라고 해놓고, 본사에서는 한 달 전에 가맹사업종료와 최종 제품배송일을 통보하다니, 이 무슨 경우 없는 짓인가. 책임 있는 경영이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리는가 하면, “통지문을 받고 위경련에 잠도 못 이뤘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손님만 봐도 눈물이 난다”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현재 크라운베이커리는 가맹점의 75%가 폐업에 합의를 했고, 나머지 매장은 점주협의회 단체교섭에 참여해 개별합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제만 크라운베이커리 점주협의회장은 “폐업에 합의한 점주들을 포함해 모든 가맹점주들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회사의 사업철수를 원하지 않았다. 다만 현 시점에서 사업철수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을 뿐”이라며 “그런데 본사에서는 사업 철수의 책임을 점주에게 전가하고 있다. 본사는 피해자인 점주들에게 현실에 맞고 성의 있는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