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녀가 20여일간 꼬박 몸을 팔아서 번 돈은 고작해야 1백만원 남짓. 또 그녀의 어머니와 외가 식구들은 모두 미국에서 영주권까지 갖고 사는 번듯한 집안이다. 변명치고는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다. 과연 그녀를 인터넷 윤락으로 빠져들게 한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던 것일까.
광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혐의로 32세 미혼의 인텔리 여성 최아무개씨와 공범 김아무개씨(28·남)를 구속했다. 최씨는 인터넷을 통해 윤락행위를 한 혐의고, 김씨는 윤락행위를 알선한 혐의다.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지난 1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해 ‘아르바이트 여자를 구한다’는 공범 김씨의 은밀한 제안을 받고 윤락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8월 캐나다 어학연수를 위해 비자까지 발급받은 최씨는 비용 1천여만원을 마련해야 했고, 김씨는 카드 빚에 시달리던 중이어서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 사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지방의 한 도시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던 최씨의 학력과 집안 배경이 윤락을 하기에 걸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학비용 마련’을 목적으로 했다는 것도 상식 밖인 까닭이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의 집안은 지역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진 ‘명문가’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일류 대학 출신으로 생전에 꽤 이름을 떨쳤던 학원의 유명 영어 강사였다. 지금도 30대 이상의 시민들은 그 이름을 기억할 정도. 그리고 그녀의 외가는 현재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고, 어머니 또한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유학을 갈 결심을 했으면 집안 도움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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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의 행동은 32살의 똑똑한 여성의 행동으로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허술한 구석이 많았다. 최씨는 보통 1회에 10만~15만원을 받고 윤락행위를 하면 그 돈을 공범인 김씨와 5대5로 절반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김씨가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인터넷 채팅을 통해 상대 남성의 전화번호를 알아주는 정도였다. 직접 나가서 몸을 파는 행위는 최씨의 몫이었음에도 화대는 똑같이 절반씩 나눴다는 것.
채팅을 통해 체결된 이들의 동업 계약은 약 20여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고, 그때마다 꼬박꼬박 화대의 절반은 김씨가 가져갔다. 이로 인해 정작 최씨에게 돌아오는 몫은 1백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이 사건을 취재한 현지의 한 일간지 기자는 “본인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상대 남성을 접촉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화대의 절반을 착취당하면서까지 동업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또 다른 한 기자는 “독신 상태인 최씨가 평소 인터넷 채팅을 즐기는 등 아주 자유분방한 생활을 했거나, 아니면 나이만 30대였지 바보처럼 순진했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추론하기도 했다.
최씨는 어머니가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더 오랜시간 머물러 있어 사실상 혼자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최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생각만큼 많은 돈을 벌 수 없었지만 김씨가 우리 집과 신분을 알고 있다는 두려움이 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몇 군데서 최씨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광주서부경찰서 김정섭 형사과장은 “미국에 있는 한 교포로부터 최씨의 유학을 돕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런 교포의 제의를 전달해 주었더니 최씨 또한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그 교포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유학을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가정 형편이 딱히 어렵지도 않은 최씨가 과연 그런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자숙해야 할 처지인 최씨가 여전히 유학에 집착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에서는 최씨에 대해 동종 전과가 없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일단 불구속 수사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최씨의 행동에 대해 “정신적 병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보강조사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학원 강사라는 직업이 엄연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 윤락에 스스로 뛰어든 것은 그 어떤 말로도 동정 받기 어렵다”며 “그녀의 말처럼 스스로 ‘인텔리’임을 내세우는 여성들이 오히려 성 관념의 개방성과 타락성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세태를 꼬집었다.
감명국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