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왕 KCC ‘경희대, 운명인가’
[일요신문] 지난 7월 1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프로-아마 최강전의 조 추첨이 열렸다. 어느 팀이 대학 최강 경희대와 만나는 불운(?)을 겪을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추첨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경희대가 가장 먼저 불렸다. 8개 대진, 16개 팀 자리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해놓고 프로 팀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이후 프로 팀들이 하나둘씩 호명되기 시작했다. 절묘하게도 다들 경희대의 옆 자리를 피해갔다.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전주 KCC와 원주 동부, 두 팀만이 남았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경희대의 1라운드 상대가 결정되는 마지막 추첨에서 KCC가 호명됐다. 탄식 소리와 함께 현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KCC가 어떤 팀인가. 그동안 행운 하면 KCC였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신인드래프트에 나왔을 때, 사상 처음으로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가 열렸을 때 등 굵직굵직한 뽑기 추첨이 열릴 때마다 기적같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갔던 팀이 아닌가. 허재 감독의 코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복코’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프로-아마 최강전 추첨은 조진호 KCC 운영홍보팀장이 사무국장으로 임명된 후 처음 열린 추첨 이벤트였다. 부담이 컸고 아쉬움은 더 컸다. 하지만 관계자의 위로 한마디에 힘을 얻었다. “이게 다 9월 드래프트 때 경희대와 좋은 인연을 맺는다는 뜻 아닐까.”
박세운 CBS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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