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8시쯤 부산 부산진구 동해남부선 철길 위에 위치한 텃밭에서 일을 하던 박 아무개 씨(여·63)는 실수로 철로에 몸이 떨어져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텃밭은 철로의 3m 정도 높이에 위치해 있어 박 씨가 입은 충격은 상당했다고 전해진다.
함께 일을 하다 박 씨가 떨어진 모습을 본 김 아무개 씨(70)는 순간적으로 “사람 살리라”며 고함을 쳤고 열차가 다가오는 순간 박 씨를 감싸 안으며 열차에 부딪혔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열차 충돌로 김 씨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박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숨지고 말았다. 둘 사이는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은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800m쯤 떨어진 지점으로 평소 일반인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곳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