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당 한 귀퉁이에 묶인 자신의 신세가 한탄스러워서였을까. 같은 개가 봐도 ‘호사’가 지나친 이웃집 견공들이 눈꼴 시었던 걸까.
초복을 나흘 앞둔 지난 7일 오후, 쥐를 잡기 위해 자유의 몸이 된 순돌이는 냉큼 옆집 개 유치원으로 달려가 문틈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던 타미의 코를 덥석 물고 말았다.
양쪽 집 ‘사람’들이 뜯어말려서 ‘개싸움’이 확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뒤로 한참동안 타미는 코에 연고를 바른 채 풀이 죽어지냈다. 순돌이에 대한 삼복집의 ‘자체 징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쪽 개가 먼저 약올려서 일어난 일인걸 뭐….” 삼복집 주인 이씨는 웃으며 말끝을 흐리다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키우는 개하고 먹는 개가 같을 수 있나. 우리 집 딸들도 개 키우는데 저 집(유치원) 가서 머리 깎이고 데리고 놀고 하더라구.” [현]